비디오 가게에서 뒤적이다가 뭐 딱히 볼만한게 없어서
빌려온
내 책상 서랍 속의 동화.......
나 보다 아홉살난 울 아덜이 더 잼서 했다.
담날 한번 더 보자고 꺼정 하더라구여 글쎄....
울 아덜 인심좀 써볼 양으로 영화관에 데려가
영화 보여주면 먹을것 다 먹고 영화도 끝나기 전에
집에 가자고 해서리
꼭지 돌게 하는 애거덩여.......
재미 없니 ?
물어 보면 대답은 언제나
재밌어.
근데 왜 가자구 그래.
더 이상 안봐도 돼....
??????
녀석이 재밌어 하는건 보는것이 아니라 먹는거였겠져.
우리애 보여준 영화 덜이 주로 용가리 (그건 정말 나두 졸려서
혼났다. 뭐 신지식 이니 뭐니 하는 뻥에 완존히 농락 당했다)
그리구 타잔
그건 참 재밌었다.나만......
또 다이너 소어..등등 만화 영화만 보여 줘서 그랬나..
암튼 난 그녀석과 영화관에만 갔다하면
다시는 안데려 오리라 이를 뿌드득 갈 정도루 녀석의
영화 관람 태도는 불량 하기 그지 없었다.
앞 좌석 아그에게 장난 걸기
화장실 들락 거리기.
부시럭 거리며 영화는 보는건지 마는건지 먹느라구 정신 없구...
돈 버리구 시간 버리구
덤으루 기분꺼정 잡치게 하구....
근데 고녀석이 아홉시만 되면 꿈나라로 팔자 편하게 가는 녀석이
열한시가 넘도록
내 옆에서 영화에 푸욱 빠졌드랬다.
뭐 동화 처럼
그 영화엔 어린이의 마음을 빨아들이는 마력이 있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