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을 하면서 젤 듣기 싫은소리가
통신하는 인간들 다 그렇고 그렇단 소리다.
그말만 들으면 난 머리꼭지까지 열이 차올라서
침튀기며 항변하곤 한다.
어제도 그랬다.
운동마치고 휴계실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안면있는 아줌마가 옆에서 말을 걸었다.
"집에 가심 뭐해요?"
"집안일도 하고요 재밋는 놀이도 하고 글쵸"
"재밋는 놀이가 뭔데요? 고스톱?"
"아뇨"
"그럼 뭔데요?" <---그참 디기 찔기게 묻네.
"컴퓨터해요"
"어머나 컴퓨터를 하세요?"
솔직히 말해서 그 아줌마가 좀 놀란듯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묻길레 난 좀 우쭐한 맘였다.
(이나이에 컴을 한다니 놀래는구나. 하하
이 아줌마 눈에 내가 좀 유식해 보이는갑다)
근데.....
"세상에 그런걸 왜 해요? 그기 바람나는 온상이고 온갖일이
거기서 다 벌어진다는데요?"
"어떤 잉간이 글캐요?"
"TV에서도 나왔고 신문에서도 많이 때렸잔아요. 실화 소설도
나오고 모르세요?"
"아줌마는 컴 할줄 아세요?"
"아뇨. 난 그래서 안배워요"
(그래 잘났다. 꼭 할줄도 모르는 잉간이 글칸다니까...)
나한테 이런저런 충고랍시고 하는 아줌마랑 헤어져서
집으로 왔지만 뒷맛이 영 습쓸했다.
통신하는 사람도 그렇다.
자신도 통신을 하면서 쳇팅하는 사람 많이 비난하는걸 봤다.
근데 내 생각은 그렇다.
누가 누구를 비난하며 왜 비난하고 비난받아야 하는가?
왜 또 하필이면 통신이고 쳇팅인가?
컴속에서 온갖일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그럼 다른데선 안일어나는가?
나이가 한두살먹은 애들도 아니고 자기 처신 자기가하면
될꺼고 바람이 나든 번개가 나든 그건 그 사람의
책임이라고 본다.
어디 미성년인가?
러브호텔이 줄지어서 있는데 그기 번호판 가리고 온 사람들이
다들 통신하다 온 사람들인가?
사람사는데 어디든 다 마찬가지다.
부정적으로 보면 한없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긍정적으로 보면 또 한없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통신에서도 물론 바람나는 사람 있겠지.
그렇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이다.
그 빙산의 일각을 가지고 전체를 매도하지 말자.
남자 여자 둘이 같이 얘길 한다고 해서
다 의아스런 눈길로 보지 말자.
난 사실 통신에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여자보다 남자를 더 많이...
친구고 오빠고 동생으로 칭하면서 만났는데 언제 어디서
봐도 반갑고 좋았다.
그런데 그들이 나와 다른 이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맷금으로 매도당할수 있는가?
여자를...
남자를...전부 이성으로만 안보아주면 좋겠다.
난 편지를 쓰면 말미에 with love 란 말을 많이
쓰는데 이것도 한국식으로 해석하면 묘하게 된다.
그러니까 뭐든 나쁜쪽으로 보지말고
고정관념을 갖지 말았슴 하는게 내 바램이다.
도둑넘으로 보면 전부 도둑넘으로 보이고
거짓말쟁이로 보면 배고프다는 소리까지
거짓말로 들릴수 있으니까...
강님길 마누라처럼 바람나서 저렇게 콩밥먹을 각오하고
뒷감당할 자신있슴 바람피우는거야 지맘이지
누가 뭐랄까?
말하자면 뭐든 본인 책임이라는거다.
제발 통신쪽을 나쁘게 들여다보지말고
통신인을 도맷금으로 나쁘게 몰아세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