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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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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밝게 빛나는 소녀에게


BY 채옥빈 2000-08-11



안네
밤하늘에 있는 수많은 별중에 유난히 빛나는 별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난 그별이 안네 당신의 별일거라고 믿기로 했습니다
유난히 빛나는 작은별...

안네
내가 당신의 일기를 접한것은 내게도 어느듯 당신의 키만큼 자란
딸들을 곁에 두고 있을 때의 어느날이였지요 책을 다 읽고 마지막장을 넘기는 순간까지도 내놀라움과 흥분은 가라않지 않았고 머릿속은 온통 당신생각으로 집안을 서성거리며 쉽게 잠을 청할 수가 없었지요 그리곤 후회했습니다 왜 좀더 일찍 당신을 만날 수 없었는지 그러나 그것은 순전한 내게으름의 소치임을 정직하게 인정합니다 늦게라도 그렇게 당신과 만났다는것은 내겐 너무도 소중한 일이기만 했으니까요
전쟁의 공포와 가까이 다가선 죽음 앞에서도 용기와 순결함과 정직함을 잃지않은소녀.
안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렇듯 처절한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는것이 선뜻 이해하기는 웬지 어려운 일이지만 세상은 그렇게 풀 수 없는 문제들로 인해 괴롭고 힘들고 서러운거라고 생각하면 되는걸까요?
감자 한개를 아껴먹고 나눠먹어야했던 당신의 은신처에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무덤과같은 곳이였지요 그래도 당신은 책을 읽었고 일기를 썼고 공부를 했습니다 희망을 이야기 했고 언제나 삶에대한 이름다운꿈을 포기하지 않았던소녀.
그러나 끝내 죽음의 수용소로 이끌려가고만 당신은 캠프안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굳굳함을 보여주어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했습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은신처 식구들을 도와 밖에서 갖가지 소식과 먹을음식을 가져다주던 당신의 친구들입니다
그들은 재판을 받는 자리에서 다음에도 그런일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그일을 다시 또 하겠노라고 단호하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런친구들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난 참으로 당신이 부럽습니다
안네
사람들은 당신을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뽑아주었습니다 그것으로
당신이 겪은 고통들을 보상해줄 수 없다는건 알고있지만 그 모든 결과앞에 아무도 불만을 말하지않았다는걸 알아주십시요
안네
이시간에도 세상곳곳에는 전쟁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그전쟁을 막으려고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차있습니다 그준비물은 실로 두렵고 엄청난 비극을 초래할것들이지요

"모든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사람들 마음이 착하다는걸 믿는다" 고 당신이 말했듯이 나도 믿고싶습니다 이땅의 모든사람들
모든 나라들에게도 언젠간 참된 평화가 오리라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