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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판불편의 법칙


BY 로미 2000-05-21

참고로.이글은 천리안에 올렸던 글이랍니다.보신 분들은 안보시길...
오늘은 제 얘기 좀 할께요.사진을 찍을 때 사람들은 원판이 뭐 어딜가냐?-그러지만,전 사진이 더 잘나와서 몇 번 슬픔을 겪은 사람이랍니다. 어릴 적에는 뭐,깡말랐었구 원판이든 사진이든 별로 신경을 안썼지만,커서야 어디 그렇습니까? 거기다 좀 많이 부풀은 몸매에 비해서 얼굴이 갸름한 탓에 한 5kg쯤은 넉근히 접고 들어갑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자랑하려고 그러나-하고 오해하시겠지만 그게 아닙니다요.
비극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터 시작됐죠.오리엔테이션에 가서 단체사진을 찍은 것까진 좋았는데 그 사진이 나오고 나서 남학생들 사이에서 한 여학생 찾기가 시작됐더랍니다.(참고로,전 눈이 몹씨 나쁜관계로 안경을 썼는데,사진 찍을 땐 안 씁니다요) 한 남학생은 사진 속의 여학생을 딴딴히 찍고 선 열씨미 찾아봤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이더라나요. 결론은 입학하자마자 자퇴해버린 (삼류라고 그?O대요 흑흑...)어떤 여학생일꺼라고 잠정 결론이 났더랍니다. 그 때 까진 전 몰랐지요. 어느 화장한 봄날,학교에 제가 오리엔테이션때 입었던 옷을 입고 간 날이었습니다.남학생들이 절 뚫어져라 쳐다보더군요. 흠...
성공한 패션이야....은근히 기분이 좋아서 헤헤거리고 있는 제게 한 남학생이 보기에도 딱한 얼굴을 하고 제게 오더군요. 다짜고짜 가방 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더니 제 코앞에 대고 묻더군요."야,,,이 사진속의 이 애가 너 맞아?" 그 때까지도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전 당연하게 말했죠. "응, 왜?" 그 때 그 남학생의 표정이란...나중에야 사실을 알게 된 전 분노했죠. "야
원판 불변의 법칙도 몰라?" 이?O더니 친구들은 이러더군요 "것두 아니더만 뭐어~"
두 번째 사건은요...남학생들이 군대에 갔을 때에요. 애인이 없던 한 친구가 편질 했더라구요.사진을 보내달라구요. 뭐 애인 콘테스트를 하는 데 애인이 없어서 서럽다구요.붙여라도 보게 보내달라기에 보내줬죠. 근데 그게 말이죠.아 얘가 2등을먹어서 포상휴가를 나왔다고 전활했지 뭡니까. 만나서 들어보니까요 사진을 쭈욱 붙여놓고 병사들이 돌아가며 맘에 드는 사진에 한표씩 붙이는거였는데 1등은 고참병사의 애인이 맡아 놓구 하는거라서 자기가 일등이나 다름없는 거라면서 웃더구만요. 근 데 이자식이 한껏 기분좋은 제게 이러는 거예요."야,근데 어쩌냐? 사실은 친구라고 했더니만 소개시켜 달라고 난린데,,,너 진짜루 보면 실망할텐데?" "뭣이라? 내가 실물이 뭐 어떻다는 거야 엉?" 저도 뭐,좀 인정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얼마나 기분 찝찝했다구요. 저요,결혼할려구 맘 먹고 선 볼때두요,울 엄마가 사진 부텀은 절대로 안 줬잖아요. 중매하시는 분들이 사진 달라고 하면 안된다구 펄쩍 뛰셨어요.웬지 아시겠죠?
마지막은 이거예요. 남편을 첨 만났을 때요,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들이대더군요. '흥,사진 전해주겠다고 또 만나자고 할려구..'하면서도 찍혀줬죠.그런데요 남편이 나중에 하는 말이 걸작이었어요.첨 만났을 땐 뭐 그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사진 뽑아서 보니 이쁘더라나요?그래서 다시 전활 했다는 거예요....참말로....이 정도면 제가 사진 땜에 얼마나 불편한지 아시겠죠. 안닌가? 원판땜에 불편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