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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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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BY 원화윤 2000-10-13

향기의 계절!
낭만의 계절!
색채의 계절!
향기의 계절!
결실의 계절의 절정에 서서...
"이만희 감독의 작품인 '만추'라는 영화가 문득 상기되는 그런 계절이다. 무기수인 연인이 특사로 풀려나서. 몇 일간의 짧은
시간을, 아끼고 아껴서 그 간의 목말랐던 밀월의 여행을 떠나는 아름다운 사랑의 행로를...
노천에서의 긴 밀월은. 무표정에서 무언이지만 눈 빛만으로도
그네들의 색깔 짙은 사랑의 속삭임이...
'만추'의 허허벌판의 건조하고. 초최해진 초목들의 광장의 한. 중앙에, 달 덩이 만큼의 커다란 색깔짙은 흙장미가 피어있는 것 같은 형상의 그림이 그려지는. 그런 애뜻하고 애절한 조바심이 나는 사랑에...그저 안쓰럽고 아쉬운 마음에...
교도소의 귀하 시간은 촉박하고. 열차의 기적소리는 귀를 울리고. 울리며... 움직이기 시작하니...야속하기 그지없으메...
기약없는 막역한 약속을 그저 검허하게 순응해야 할 뿐...
가슴저미는 아픔에 눈물은 두 볼을 타고 주르르...
하염없이 옷 깃을 적시니...
이 만추의 계절에!...
계절의 짙은 향기에 젖게 하는 그런 명화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