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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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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BY 미로 2000-10-09

사르륵 사르륵
뒷산에 나뭇잎들이

무엇이 그리도 성급한지
가을을 맞으러 앞다투어

가려하내 모두들 가려하내
들일하고 돌아온 아낙의

심정은 아랑곳 하지않고
전기줄 휘바람 소리에

목적지도 없이 떠나들
가려하내 무쇠솥 서글픔은

아랑곳 하지않고
정착지도 모르면서 떠나려 하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