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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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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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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도 인연인데


BY 임진희 2000-10-09

오늘은 모임이 있어서 오전에 집안 일을 하고 함께 가기로 한 모

임의 어머니를 만나러 그분의 아파트 앞까지 갔다.같은 동네라

항상 내 차로 함께 갈수 있어서 나는 심심 하지도 않고 의정부

까지 가는 동안 이야기를 하며 한달에 한번씩 즐겁게 다니고 있

다.원래 학교 선생님이셨는데 작년에 명예 퇴직을 하셨다.그래서

매주 두번째 토요일 오후에 만나 오던것을 월요일로 바꿀 수 있

었다.퇴직 전에는 토요일 날 오후 한시쯤에 학교를 나와 길에 서

계시면 내가 시간에 맞춰서 늘 함께 다녔다.이십 일년의 우정이

였다.아이들은 만나지 않고 엄마들이 친구가 된것이다.전번에 중

국에 가서 갑자기 병이 나서 우리를 놀래킨 어머니는 미안해서

오늘 나올까 말까 하다가 회장 어머니께 아침 일찍 전화를 했다

고 한다.그러나 무슨 소리냐고 이따 만나자고 하는 그 한마디에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본의는 아니지만 모처럼 나간 여행에서 모

두를 놀래게 했다고 미안 해서 못 나올것 같았는데 그 한마디가

용기를 준 모양이였다.뇌출혈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줄 알고 마

음 졸였었는데 일어나 주어서 얼마나 감사 했던가 .병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기에 그일로 우리 사이가 벌어질수가 있겠

는가.어른의 마음 보다 아이들의 마음은 훨씬 순수 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여행 이야기를 하니까 듣고 있던 작은 아들이 한마

디 했다.우리들이 무서워서 눈길을 돌렸다고 하니까 친구인데 무

서운것이 어디있느냐고 핀잔을 했다.당연히 돌봐드려야 했다고

덧붙였다.물론 그러고 싶었지만 그순간 한번도 보지못한 일이기

에 우리 자신도 모르게 외면 하게 되었던 것이다.간질인줄 알았

으면 그렇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았다.그때는

섬칫 했지만 오늘 만나니 그런 마음은 다 사라지고 예전의 다정

했던 마음으로 돌아갔다.이렇게 만나는것도 우리들이 인연이 있

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큰아들이 여섯살때 만나 지금껏 매달

만나고 있으니 그 인연의 실타래가 얼마나 엮어졌겠는가.트러블

한번 없던 좋은 분들이였다.지금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만나왔던

것 처럼 백발이 될때까지 우리의 우정을 지켜가고 싶다 .오랜 만

남을 유지하려면 처음 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야 햐겠지만 그것

보다는 내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인연을 소홀히 생각 하지 않고 싹이 나서 자라는 나무처럼 그렇

게 우정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러자면 내 자신이 더 노

력을 해야 할것이라고 다짐한다 .우정은 결코 노력없이 쌓이는

것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