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우리나라에도 청소년 스마트폰 제한 제도가 생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048

엄마의 사진을 꺼내보며


BY 커피 2000-05-08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며 모처럼 옷장속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엄마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전 소매로 그 먼지쌓인 액자를 닦았고 저를 남겨두고
가슴아프게 눈을 감으셔야했던
그악몽같은 옛날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새엄마로 우리 아버지한테 시집와서 언니오빠들한테
미움받고 고생하다가 저를 낳고 좀 살자싶었더니
암으로 이 세상을 일찍 떠나셔야 했습니다.
형제들이 절 얼마나 미워했던지 저도 사춘기를 접어들땐
집을 뛰쳐 나가고 싶을만큼 힘들었던
유년기를 보내야했습니다.
전 엄마처럼 절대 살지 않을거야하고 다짐의 다짐을 했건만
너무나 외롭고 가난이 싫어서 남들처럼 사랑받고 살고싶어서
23살 어린나이에 결혼을 했었어요.
늙으시고 병들어 힘없이 누워만 계신 아버지가
결혼식에 오실줄 알았는데
아버지는 오시지 않았습니다.
전 친정부모님이 안계신 곳에서 눈물로 결혼식을 치뤘습니다. 근데 시간이 흘러 듣게 되니 아버지는
걷지도 못하시고 병든모습의 추한꼴을
사돈댁에 보이고 싶지 않아서
고집을 부리셨답니다. 제가 창피해할까봐......
지금은 아버지도 이 세상을 떠나시고 저혼자 이렇게
남편과 아이와 함께 살아갑니다. 근데 오늘따라
더 슬픈건 엄마의 액자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두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더군요.
그 옛날 엄마가 나의 손목을 잡고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납니다.
왜 갑자기 증명사진을 찍는지 저는 알지 못했어요.
십여년이 흘러 지금에야 자세히 들여다보니 당신의
돌아가실날을 알고 저를 데리고 가서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어야했던 엄마의 북받치는
눈물을 저는 오늘에서야 발견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저에게 마지막으로
작은 브래지어랑 팬티를 사주시고
눈을 감으셨던 엄마가
지금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아이를 낳고나니 더욱더 엄마의 그리움이
가슴시리게 저며오는군요.
여러분 아침부터 눈물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시겠지요.
부모님생각하면 한없이 눈물이 쏟아지는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