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정말 화창하고 좋은 봄날인데 내 가슴은 왜 이렇게 답답
하고 쓸쓸한지...
너무 답답하고 숨이 컥막힐것 같아 어디 가서 소리라도 실컷 질
러 봤으면. 그래도 이렇게 답답한 마음속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
다. 어제 웬일로 남편은 낚시도 가지를 않고 하루종일 집에서 있
는것이었다. 남편이 집에 있음 난 가슴이 답답해진다.
내 마음대로 움직일수가 없기 때문이다. 남편은 하루종일 거실에
누워 리모콘을 잡고 채널을 초간격으로 눌러댄다. 그것을 보고
있자면 짜증이 너무 나 한곳으로 고정시키고 보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집안일을 대충 하고나서 청소를 하려고 하니 청소도 못 하
게 한다 시끄럽다는 소리다. 자기 없을때 하라고 그런다. 그래서
어디 나갔다가라도 오라고 하니 모두 낚시 가고 없단다. 집에 있
으면 그동안 못했던 대화라도 하고 하면 좋을텐데 그런것이 전혀
없이 자고 텔레비젼보고 아님 먹을것이나 찾고 ...
내가 심심해 컴퓨터 앞에 좀 앉아서 아줌마 사이트를 구경하고
있을때였다. 남편이 뒤로 와서 보는데 친구찾는 곳을 클릭하는
순간 남편이 넘기지 말고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
으니 빨리 돌아가라고 해서 다시 뒤로 돌리니 목록이 나오자 암
말도 못하고 말아버린다. 내가 무슨 이상한 곳이나 돌아다니는줄
알고 그랬나보다. 그순간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빠져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 정말 이상한 사람 만들고 있다고...
그러자 남편 할말이 없어지는지 나보고 하루종일 인터넷만 들여
다 보며 이상한 생각만 하고 사니 그런다는 어처구니 없는 대답
에 난 할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까지 간섭당하고 무시당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 모든것이 남편 뜻에 맞춰 남편이 하라는것만 하
고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너무 슬프다.
내가 하고 싶은 취미생활 친구 가정 살림까지 남편의 뜻에 맞춰
산다는것이 꼭 감옥에 갇힌 수형자같다.
정말 이대로 평생을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