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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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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2)


BY 김미숙 2000-04-24

※4/23일에 이어서 올리는 봄바람 입니다.

할아버지는 혼자 서 있기가 힘겨울 정도의 힘든 모습을
하시면서 계시고 할머니는 나에게 귓속말로 이야기를
해주셨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6.25때 평택에서 부산으로 피난와서
휴전이후 이곳에서 정착하여 늦게 아들을 보았는데
어릴적부터 정상인으로서 행동해야할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서른이 넘도록 술과 폭력을 일삼어면서
결국은 오늘 면회를 가야하는 불상사가 생긴것이란다.
2∼3개월의 삶의 중단 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할아버지의 소원이 죽기전 교도소에서라도
마지막으로 아들을 상면하고 싶다는 소원을 풀어 드리려고
이렇게 힘든 마지막 인생길인 고통의 여행을 하고있는
것이었다.
그래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자식은 부모를 용서하지 않고 부모는 무덤에서 까지
자식을 용서 한다고 했던가!!!
할머니는 "영감 죽기전 그동안 모아두신 밭이며,논농사를
당신이 직접 아들에게 이야기 해야겠다고......"

두 老부부의 주름진 얼굴의 골 사이로 흘러 내리는
눈물은 순간 나의 지나온 삶과 현재를 돌아볼수 있는
산 교육 으로서는 너무나 값진 것이었다.

나는 두 盧부부를 모시고 김해 교도소앞까지
모시다 드리고 받지 않겠다고 거부를 하는 내게
받지 않으면 당신들이 편하지 않다 하시며
손때묻은 만원짜리 한장을 뿌리치며
나는 아침 나절의 계획인 여행 목적지를
내 고향...
나를 낳아주신 어머님,아버님이 계시는 상주로
바꾸고 눈앞에 흘러 내리는 눈물을 연신 닦으면서
나의 하수인을 제촉하고 있다...

미안합니다..
잘못했읍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