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의 도움을 구하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려왔다.
기뻐해얄지 슬퍼해야할지 모르겠다.
단지,내가 괴로운건 마음은 해야만 한다는걸 알지만 힘겹고
벅차다는 것이다.
길지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 이름을 걸고 온전히 나로 살았던
시간이 너무나 짧다는 사실앞에 슬픔을 느낀다.
가난한 딸부잣집 딸로 태어난 우리 네자매는 아들들보다 월등히
공부를 잘했지만 두 언니는 오빠의 뒷바라지로 고학을 해야했고
넷째인 나는 두 동생 뒷바라지로 꽃다운 청춘을 바쳐야 했다.
힘겨운 엄마의 인생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기에...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딸들이 훨 잘 산다. 우린 모두 일찍 자립을 했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아들들 보다는 성공했다.
이제 결혼하고 두아이의 엄마와 며느리와 아내로 사는 것만도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힘에 겨운데 가족이란 이름으로 끝없는
요구를 해오는 시댁과 친정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러나 어찌하리 이것이 내 삶의 일부인것을 거부하지 못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