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금요일-복도 창틀엔..
2월6일,금요일-복도 창틀엔 털부츠 올망졸망초등학교 복도 창문. 창틀에 작은 부츠들이 올망졸망 올려져 있다. 추운 날씨에 엄마가 부츠를 신겨 보냈지만 신발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자 아이들이 임시방편으로 창틀에 올려놓았다. 아이들이 겨울에 부츠를 신는 게 일상화됐는데 신발주..
778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05|2015-02-06
2월5일,목요일- ‘남들보다..
2월5일,목요일- ‘남들보다 더’사위에 낀 짙은 안개가 강물이며 건물, 다리 너머의 전경까지 감춰버렸다. 무표정한 행인들은 흐릿한 연기 속으로 홀홀히 사라지고, 승객들은 골똘히 창밖 어딘가를 응시한다. 안개 때문에 환상적이면서도 을씨년스러워진 거리 풍경은 대도시의 적막..
777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571|2015-02-05
2월4일,수요일-입춘, 올해..
2월4일,수요일-입춘, 올해는 어떤 씨앗 심을까치마가 짧아진다. 광화문 지하도 노숙인의 이불이 얇아진다. 해와 만나는 시간이 길어진다. 북한강 버들강아지가 목화솜처럼 두툼해진다. 정신이 아득하고 속은 울렁거린다. 겨드랑이가 간지럽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희망이 ..
776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1,011|2015-02-04
2월3일,화요일-짧은 2월 ..
2월3일,화요일-짧은 2월 아껴 쓰세요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한낮의 햇볕으로 쌓인 눈을 녹인 도시의 빌딩들이 세수라도 하고 나온 양 깔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발은 여전히 얼음 위에 놓여 있고, 코는 시리고 건조한 찬 공기와 맞서 싸운다. 손이 찬 ..
775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05|2015-02-03
2월2일,월요일-변덕 죽끓는..
2월2일-변덕 죽끓는 ‘2’스러운 날씨2인자의 설움, 2등의 한… 한국 사회에서 ‘2’가 주는 느낌은 어정쩡하다. 2월도 잠시 쉬었다 가는 간이역 같다. 개학을 맞았지만 곧 봄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겨울 날씨지만 봄옷으로 즐비한 백화점. 오늘 2월 2일은 ‘2’가 두 ..
774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22|2015-02-02
2월2일,월요일-변덕 죽끓는..
2월2일,월요일-변덕 죽끓는 ‘2’스러운 날씨2인자의 설움, 2등의 한… 한국 사회에서 ‘2’가 주는 느낌은 어정쩡하다. 2월도 잠시 쉬었다 가는 간이역 같다. 개학을 맞았지만 곧 봄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겨울 날씨지만 봄옷으로 즐비한 백화점. 오늘 2월 2일은 ‘2’..
773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1,029|2015-02-02
2월1일,일요일-우리 모두 ..
2월1일,일요일-우리 모두 ‘봄’을 품고내가 어릴적. 우리 5남매의 막내에게는 흥이 많았다. TV를 보면서 CM송을 따라 하다가 언니들에게서 “나도 봤거든”이라며 핀잔을 듣기도 했다. 동네 오빠가 아이들을 모아 놓고 노래자랑 대회를 열면 다른 아이들과 달리 ‘꽃피는 봄..
772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57|2015-02-01
1월31일,토요일-한 장 넘..
1월31일,토요일-한 장 넘긴 달력, 다시 새 출발.나만의 겨울 정리법. 세탁소에 맡겨두고 깜빡했던 봄가을 옷 찾아오기, 염화칼슘으로 망가진 겨울 부츠 ‘구두병원’에 맡겨놓기, 겨울잠 자던 카메라를 깨운 후 출사 장소 물색하기, 그리고 봄 냄새 물씬 나는 패션 잡지 2..
771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72|2015-01-31
1월30일,금요일-체감 경기..
1월30일,금요일-체감 경기는 여전히 차갑지 않을까지난해 한국 경제는 4.9%나 성장했다는데, 국민들의 소득은 3.9% 느는 데 그쳤단다. 외형 성장만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뜻. 파이는 커졌지만 수입 물가가 오르는 등으로 파이를 만드는 비용이 ..
770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629|2015-01-30
1월29일,목요일-짠한 겨울..
1월29일,목요일-짠한 겨울정취출근길 달리는 버스 창가로 따가운 아침 햇살이 들이친다. 흰 눈이 정갈하게 내려앉은 한강 둔치, 파스텔톤 하늘로 솟구친 짙고 단단한 나뭇가지들. 승객들은 정차할 때마다 막 배달된 우유처럼 차고 신선한 공기를 실어 나른다. 출근길 서울은 거..
769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59|2015-01-29
1월28일,수요일-희망은 얼..
1월28일,수요일-희망은 얼어붙지 않는다겨울나무에 바람이란 벗은몸 더욱 시리게 하는 ‘몹쓸 것’일까.바람에 겨울나무란 잔가지로 갈 길 막아서는 ‘귀찮은 존재’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나무와 바람은 겨울 고독을 함께 견디는 ‘지기’이기도 하다.김남조 시인은“머리채 긴 ..
768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58|2015-01-28
1월27일,화요일-겨울 밤하..
1월27일,화요일-겨울 밤하늘 내 별은 어디에요즘 남쪽 밤하늘에 빛나는 시리우스. ‘하늘의 늑대별’ 천랑성(天狼星).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별 중 가장 밝은 별. 하지만 눈으론 지구와 가까운 샛별이 훨씬 밝다. 원래 이름은 ‘불타는 것’이라는 뜻의 세이리오스. 큰개자..
767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28|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