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엔 눈이 없다.
나는 평소 스스로를 잘 아는 것 같이 생각하다가도 뜻 밖의 계기로 인해 그런 자신을 갑자기 낯설게 들여다 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런 낯설음은 차라리 모른 척 지나치고 싶을 정도로 인정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조금만 진지하게 스스로를 들여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
30편|작가: 선물
조회수: 2,698|2003-08-18
레테의 강
가만히 눈을 감아봅니다.어디선가 살랑거리는 바람이 느껴집니다.이따금씩, 아주 이따금씩 고아한 새소리가 맑게 들려오기도 합니다.그 소리는 어쩌면 너무나 생경스럽기까지 해서 잠시 뜨악한 기분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을 기다려줍니다.제 마음의 눈은 드디어 그리..
29편|작가: 선물
조회수: 2,865|2003-08-11
큰엄마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무슨일이었는지 확실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집안 친지들이 다 모이게 되었다.위로 형님(시누님)들이 네 분이라 조카들까지 다 오고 외숙부님,외사촌식구들까지 모두 모이면 30명이 금세 훌쩍 넘어버렸다.아직 서툴기만 한 새댁이었던 나는..
28편|작가: 선물
조회수: 2,880|2003-08-09
사랑은 결심이다.
예전에 같은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던 친구이면서 동료였던 남자아이로부터 희한한 사랑고백을 받은 적이 있다.그 아이로부터 받은 편지에 적힌 사랑고백은 `사랑은 결심이다!'라는 한마디였다.그 때 대학에 갓 입학한, 아직은 어렸던 나는 그 친구가 자신의 학교를 구경시켜 주겠다..
27편|작가: 선물
조회수: 2,993|2003-08-08
29살이 젊은 줄을 몰랐다.
일산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살았던 잠실에는 모 방송국 프로덕션이 있었다. 그 곳에는 아카데미가 개설되어 방송작가들을 모아 교육도 시켜 주었다. 당시 드라마작가가 꿈이었던 나는 비싼 수강료도,교육받을 시간에 대한 여유도 생각지 않고 그저 해보고 싶은 열정 하나로 대책없이 ..
26편|작가: 선물
조회수: 2,686|2003-08-07
아직 끝나지 않은 `내'인생
"인제, 엄마는 다 끝난거야.아이들 생각하고 살아야지."오늘 아침 텔레비젼을 보다가 들은 말이다. 남편으로부터 매맞고 살다가 그 처절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혼을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이었다. 이혼을 하고서도 그녀의 남편은 어떻게든 다시 한 번 새롭게 시..
25편|작가: 선물
조회수: 2,718|2003-08-06
시인
작은 원 하나를 보았다.그 님은 호수라 한다.꽃을 보았다.그 님은 여인이라 한다.아이의 맑은 눈을 보았다.그 님은 깊은 우주라 한다.그 님이 그리 말하니 호수되고 여인되고 우주가 된다.흰 종이 위의 글을 보며 악보라 하는 그 님그 님이 노래하는 글은 어느새 아름다운 곡..
24편|작가: 선물
조회수: 2,572|2003-08-04
세 잎 크로바는 어떤가요?
얼마전 작은 아이가 집에 돌아올 시간이 지났음에도 오질 않아서 걱정스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몇몇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는 중에 벨소리가 울렸고 작은 아이가 들어섰다.아이의 입에는 무언가를 먹은 흔적이 있었고 또 급하게 할 말을 입에 머금고 있었다."엄마,우리..
23편|작가: 선물
조회수: 3,168|2003-08-03
마니또
마니또. 제가 참 좋아하는 말입니다.또박또박 떨어지는 말의 어감도 좋고 적고 난 뒤 글씨를 보아도 예쁘고 마니또에 관한 이야기도 참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말이 좋게 생각되는 것은 마니또라는 말을 처음 대하며 겪었던 사랑스런 기억때문입니다. 저..
22편|작가: 선물
조회수: 2,804|2003-08-01
나는야,시골아이
어떤 작가의 글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추억 창고에서 끄집어 낸 글 하나를 신문에 기고하면서 `나는 추억에 관한 글은 쓰지 않으려 한다. 내 생에서 더 이상 쓸 글이 없을 그 때가 되면 조금씩 추억을 이야기할 것이다.' 라는 요지의 글을 덧붙인 것이 기억납니다.전..
21편|작가: 선물
조회수: 3,136|2003-07-31
웃기는 여자
텔레비젼을 보고 있던 남편과 아이들은 무엇이 그리 웃기는지 뒤로 넘어갈듯한 웃음소리를 내며 즐거워하고 있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 말고 벽을 타고 들려오는 그 웃음소리에 이끌려 잠시 설거지하는 물소리를 죽여놓고 텔레비젼 앞으로 향한다. 개그맨들이 항상 똑같은 상황에서..
20편|작가: 선물
조회수: 2,612|2003-07-31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나의 ..
어제는 매우 바쁜 하루였다. 갑자기 생긴 은행일 때문에 여러가지로 어수선한 마음이되어 바삐 집을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월말의 은행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번호표를 보니 내 앞의 대기자 수가 자그마치 68명이나 되었던 것이다. 나는 난감해졌다.다른 날과는..
19편|작가: 선물
조회수: 2,966|200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