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어른들에게 “꿈이 뭡니까?” 라고 묻는건 어리섞기 짝이없다.
100명 중 그런 질문을 받을때 “저요,저요” 라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소중한 것은 아끼고 떠벌리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꿈도 그런게 아닐까.
어디서나 쉽게 늘상 접하는 단어지만 정작 ‘내 꿈’은 ‘네 꿈’을 서로의 손바닥 보여주듯 쉽게 꺼내어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저 가슴 한곳 켜켜히 쌓아둔 먼지 나는 그것. 자신에겐 소중하지만 오래시간이 흐른 지금의 모습이 꿈과는 너무 멀어져 있어 닫아두고만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든다.
며칠전 아주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몇 년간의 근황을 물으며 친구가 새로 시작했다는 일 이야기를 하던중 내가 책을 쓰고 싶다고 하니까 그 친구가 고백하듯 조용히 말을 한다. “내 꿈이 여행작가였는데...“
누구나 자신의 꿈을 가슴 한켠에 쌓아두며 묵히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 나는 알았다. 꿈이란 나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명함을 내밀듯 말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그러나 오래되어 낡고 초라해도 다시 꺼내 닦아놓으면 더 빛날 것이라는걸 사람들은 모르는거 같다. 오히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치를 바라는 명품처럼 우리의 꿈도 그렇게 되야 하는게 아닐까. 이를 위한 노력도 반드시 있어야겠지만.
예전엔 무엇이 되겠다는 결과에 연연했던 것들이 요즘 들어 조금씩 바뀌어간다.
그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오늘도 내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뚜렷해졌다.
그림을 그린다던지 시를 쓰고 요리를 만들고 책을 보는 것. 그리고 날마다 부서지는 햇살을 나의 일리와 나누며 산책을 하는,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모두가 꿈꾸는 삶이라는걸. 우리가 꿈이라 꿈이라 여겼던건 이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가.
꿈이란 매일 화초에 물을 주듯 그 생명력을 가꾸어서 에너지가 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숨쉬고 있는한 꿈은 생명력을 갖는다. 매일 물을 주고 영양을 공급해주는 역할은 각자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기에 지금 하지 않는것들은 훗날에도 실현 될 수 없다.
깊어가는 가을날 쏟아져 내린 낙엽위를 걷고 있으면 시인보다 더 진한 감성이 전해진다. 순간 나는 가장
행복한 여인이된다.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른다고 화가나 가수가 되고 싶은건 아니다.
지금 내가 할수 있는 즐거움이 내일도 모레도 우러난 찻물처럼 충만해지는 느낌.
부드럽고 따스한 그림같은 하루를 만나는 꿈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