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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3

보고 싶은데 어떻게 일주일을 또 기다리나~


BY 새우초밥 2016-02-01

 

   2009.9.27

 

   장마비가 세차게 솟아지는 장마철이라지만 투석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어느날 저녁의 풍경처럼 파란 하늘이 보인다.

   하루종일 대지를 비추던 해가 서산넘어로 넘어가면 보이는

   붉은 노을이 내가 앉아있는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여름철이라 그런지 저녁 7시가 넘어가는 시간에도 창밖은 밝았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자주 보는것이 꼭 누구를 기다리는 것처럼,

   책을 읽다가 창밖을 쳐다보는것이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었는가 보다.

   밤 8시30분이 넘어가면서 4시간동안의 투석을 마쳤다.

  

     "제가 지혈할께요.."

     "지혈 하시겠어요?"

     "네.."

 

   내가 지혈하는 사이 여쁘게 생긴 간호사가 옆에서 청소중이다.

 

     "얼마전에 이야기 했던 조카있죠?"

     "그 조카요?"

     "이제 3개월이 되어가는데 이마에 태열이 있어요.."

     "태열은 조금 있어면 없어져요"

     "아마도 1년후에는 돈 달라고 하겠죠?"

     "맞아요..삼촌이라면서 참 큰 아버지죠?"

 

  나도 어느새 큰 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요즘 이쁜 조카는 이마에 태열이 있기에 붉은 점들이

  이마 전체를 덥고 있었는데 이제는 얼굴까지 내려왔다.

  난 조카의 이마를 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운지 빨리 없어지기를

  얼마나 학수고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9시까지 휴식을 하고 병원에서 나오는데 어제는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탔습니다.

  어제 병원가는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20분이나 넘게 기다린것이

  부산 지하철에서 파업중이라서 지하철 운행이 시간대로

  전혀 움직여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버스타고 15분 정도를 타고  집 근처 역에 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더웠기에 집까지 걸어서 올라갈려니까 엄두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평소 걸어서 쉬엄쉬엄 올라가면 15분쯤 걸립니다.
   어제는 택시타고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지갑을 열어보니
   만원짜리밖에 없고 바지에는 동전이 얼마 없었습니다.
   집까지는 2200원 기본거리지만 만원짜리 낼려니까
   택시기사님에게 좀 미안해서..

   그래서 근처 롯데마트에 가서는 컵라면과 과자

   그리고 또 다른 상품을 구입하면서 가방속에 넣고는

   택시타는 곳에서 택시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 시간이 10시30분인데 집에 가보니까
   그런데 베란다쪽이 있는 거실안쪽에 이불 하나가 깔려있는 것입니다.
   눈치를 봐서는 제수씨하고 조카가 왔다가 흔적인데
   혹시나 밑에 있을까 싶은 마음에 베란다에서 밑을 내려다 보니 남동생 차가 없더군요.
   어디갔을까 싶은 호기심이 있었지만 일단 씻었습니다.
 
   조금후에 어머니 들어오시는데 여쭤보니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남동생 집에 갔다 오는 길이라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너무 아쉬운것이라면,
   이제 또 이쁜 조카를 볼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저는 또 하나의 행복을 가지고 있는데 조카를 일주일에 한번씩 본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이 금방 흘러간다지만 다음주 토요일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조카는 남동생 친정에 있습니다.

   어제 제수씨가 집에 올라와서는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올 여름내내 친정에서 키우고 올것이라고 했고 어머니는

   제수씨에게 그러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물며 제가 일주일에 한번 조카를 본다는 마음이

   너무 애뜻한데 장거리 연애를 하는 연인들은 일주일에 한번

   데이트 하면서 봐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