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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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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포장마차 총각 사장에게 건내준 간식


BY 새우초밥 2016-02-01

2006.07.26

 

 작년 12월18일,

 1년에 한번 내가 투석하는 병원에서 입원한 병동 환자분들을 위하여

 2~3시간동안 환우의 밤을 개최한다.

 

 난 일주일중에 화 목 토요일날 병원으로 투석하러 가는데 항상 오후에 간다.

 그런데 이날은  환우의 밤 행사 관계로 평소보다 일찍 병원으로 갔다.
 아침 10시쯤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는데 찍여지는 번호가 병원 전화번호다.
 항상 나만 보면 태형 태형이라면서 내 이름을 막 불러주는 간호사가 있다.

 그녀 나이 24살, 난 3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다.

 내가 24살이던 시절 그녀는 몇살이였을까?

 뺄샘하기도 싫다 손가락 10개로도 부족하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가니까

 이제는 웬걸 같이 늙어간다.

 

 투석 마치고 그녀들 행사 준비하는 모습을 잠시 보고는 행사장으로 올라간다.

 저녁 6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마술쇼부터 시작 각 병동 간호사들의 장기자랑까지
 8시 넘어갈때 끝이났다.

 9층 강당으로 들어갈때 받았던 간식꺼리 챙기고 나하고 같이 올라간 나 보다는

 나이가 어린 청년하고 같이 있는데 마칠때 자신은 가져가지 않겠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간식꺼리를 나에게 건네주는데 마침 누군가 생각났기에

 떡과 사탕 그리고 과일이 들어있는 간식을 챙겼다.

 가방속에 넣고 나오면서 나의 발걸음은 병원 바로 옆에서 호떡 장사를 하고 있는
 그 젊은 사장에게 갔다.
 병원 후문을 나서면서 약 30미터 앞에 보이는 호떡가게를 보면서 

 오늘은 어떤 애교로 이 젊은 사장과 첫 대면을 할까 싶은 생각을 하면서 갔다.


   "사장님 사장님 우리 사장님~혹시 알바 안 구합니까?" <--- 몰래 옆으로 들어가면서
   "아이구 사장님 오셨습니까?"

 호떡을 먹을려고 오는 남자들에게는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이 남자,
 그러나 난 이 사람에게 사장님이라는 말은 좀 빼달라는 부탁을 늘 하지만
 이 젊은 사장이 배운게 술집을 경영했기에 자신도 모르게 그말이 튀어나온다면서

 이해를 하라는 부탁을 한다.
 내년에는 포장마차를 할것이라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이 사람~

 난 이 사람으로부터 다시 한번 생활의 능력이 어떤것인가하는 모습을 또 배우고
 이 사람은 나에게로부터 뭘 배우나?

   "담 부터는 저를 보면 아저씨라고 하세요 그냥~"

 호떡 굽는다고 정신없는 이 사람에게 저녁식사하지도 하지 않는채 호떡을 굽고

 배고픔을 견디는것 같아서 가방에서 꺼낸 간식을 주었다.
 

  "아니 이게 웬겁니까?"
  "쉿~!!! 사장님 하나 줄려고 몰래~~"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호떡굽는 젊은 20대말의 남자와 병원에서 투석하는

 30대말의 남자가 병원 앞에서 호떡을 사주는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알게된

 사이지만 거리를 걷다보면 그냥 모른척 지나갈 수 있다.
 어쩌면 병원가는 길에 늘 만나게 되는 사람중에 한명일 수 있겠지만 

 20대 초반부터 흔히 말하는 물 장사로 세상을 살았다는 이 사람,

 나하고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 온 사람 같다.

 그러나 과거는 이미 흘러간것이라서 지금의 이 사람의 모습으로 보면 된다.


 그리고 이 겨울에 난 이 사람을 만나는 자체만으로도 또 다시 행복하다.
 행복이란 멀리있지 않는 가까운 곳에서 늘 볼 수 있는 작은 희망과도 같은 존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의 제목이 있듯이
 웃음은 추운 겨울의 날씨도 비껴간다는 말을 한다면 정확한 표현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난 이 호떡굽은 젊은 사람이 올해 포장마차를 시작할것이라고 했었는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내가 한번 찾아가면 소주 한잔하면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늘 나에게 받는다는 이 사람에게 성탄 연하장을 하나 주고 싶었기에

 성탄절 다음날인 화요일 투석 마치고 나오면서  연하장을 하나 선물했다.

 병원 간호사들에게 주었던 연하장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