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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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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비행기와 편지접기


BY 새우초밥 2016-01-25

 

 

     2014.6.6.

 

      "대추차가 어디 있더라..." 

 

   아침 7시에 일어났을때 다람쥐 한 마리가 겨우 빠져나갈만큼 열려있는 창문을 통하여

   들어오는 바람이 오늘도 또 비가 내릴려고 하는지 바람이 촉촉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의 향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뿜어져나온다는 향기까지 맡을 수 있다는

   콧속으로 오늘 아침에는 일찍이 비뿌리기전에 몰려온다는 촉촉한 바람의 내음을

   즐거운 마음으로 맡았고 문득 생각난 대추차 생각에 거실안쪽에서 찾았습니다.

   어린시절 시골 앞 마당에는 하늘을 향하여 올라가는 제크의 콩나무처럼,

   아주 큰 대추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할머니는 대추를 가져오시면 항상 이 손자에게

   먼저 대추맛을 맛보게 하셨고 한입 베어불면 닥닥한 대추에서 나오는 그 맛이

   어린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맛으로 기억에 남았는지 몰라도 요즘도 대추을 보면

   두개 정도는 즐거운 마음으로 먹고 대추차도 가끔 마셔보고 대추차 특유의 향기까지

   좋아하게 된것을 보면 돌아가신 할머니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참 대추차를 마시고 있을때 어디선가 날라들어 온 종비 비행기 하나가 보였습니다.

   아파트 앞으로는 전부 산이기에 누가 보냈는지 몰라도 아마도 같이사는 아파트 주민이

   심심하기에 종이비행기 접어서 날렸는데 우리집으로 날아든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종이비행기 접어서 날린것을 보면 그 사람도 나처럼 종이비행기 접는것을

   많이 좋아하는가 봅니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이였을때도 심심하면 노트 종이 하나를 접어서 날개에 사연을 쓰고

   날려보내는데 그때 흔하게 적었던 글씨라면 사랑해 아니면 보고 싶어라는

   미지의 보고 싶은 여인을 그리는 마음으로 날려보내기도 했기에 아침에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낸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광고지 회사에 근무할때는 옥상에 올라가서 광고지로 종이 비행기 접어서 가끔

   허공을 향하여 날려보낼때는 어디까지 바람에 실려서 활강하는지 어느날은 바람이

   밑에서 위로 불어오는지 하강하던 종이비행기가 다시 바람을 타고 올라오는것을 보면서

   저 비행기에 한번 타고 싶다는 상상한것을 보면 30대가 넘어가고 처음으로 비행기탔을때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빠른 속력으로 상승할때 귀 한쪽이 먹먹해지는것을 느꼈는데

   비행기 타는것도 쉬운것이 아니라는것을 알게 되었을때 웬지 모르게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종이쪽지를 접는것을 가끔 만들때가 있습니다.

   편지를 주고 싶지만 받을 사람이 없는것을 알면서도 가끔 병원에서 약을 담아오는

   병원약 봉지를 보고 있으면 약은 다른곳에 잘 보관하고 병원약 봉지를 이용하여

   종이쪽지를 만들고 마치 오래된 고문서처럼 바라보는데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간혹 힘들게 일하는 친한 간호사가 보이면 그 쪽지에 오늘 하루도 힘내!라고 쓰고

   전달해주고 싶지만 주는 사람 마음은 다른데 받은 사람 마음은 또 다르기에 혹시

   오해할 수 있기에 그런쪽지는 차마 전달하지 못했지만 8년전,

    이제 갓 간호대학를 졸업하고 투석실에 발령받아 온 키 작고 귀여운 간호사가

    몇 일 동안 일하는것에 적응되지 않았는지 힘들어하는것을 보고는 그때 마침

    비까지 내리고 있었기에 마음이 더 우울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쪽지에 힘내라는 글쓰고 그 안에 레모나 하나 넣어줬더니 다음날 그녀가 저에게

    편지 하나를 몰래주는데 그 안에는 그날 힘들었는데 자신을 생각해준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집에가서 눈물 흘렀고 부탁할 일 있으면 항상 해라는 내용에

    그래 내가 잘 했구나 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면 나 또한 행복하기에

    그 다음날부터는 평소보다 더 친하게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었을때 이야기 도중에 알고봤더니 그녀는 저의 초등학교 15년 후배였고

    그래서 더 끌린것은 아니였는지 그녀는 1년후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면서 고마웠다고

    이제는 그녀 나이 30대 초반이고 많이 변하지 않았을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것은 거창한 선물도 아닌 그렇다고 돈 이것도 아닌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해주는 글자 하나 하나의 마음이 아닐지.

    아마도 그런 마음을 찾을려면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열려라 참깨하면 열리면

    눈 앞에 보이는 수 많은 금은보화안에서 찾을 수 없을것입이고 보름전에도 약 탔을때

    병원 약 봉지를 쪽지로 접었을때 그때도 아무런 글씨를 쓰지 못했습니다.

    내가 전달해주고 싶은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쪽지는 빈 여백으로 남아있는것은 아닌지 언제인가는 그 여백에

    끝맺음을 할 수 없는 깨알같은 사연들이 담겨진 쪽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그런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오기를 호리병속의 진이에게 말합니다.

    그런날오면 꼭 이 쪽지 전달해달라고...비록 병원 약 봉지지만 내 마음만은 이 보다 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