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앙~~~" 직선길이 아닌 곡선 기찻길위에 있는 육교에서 기차오는 소리를 들었다.
기찻길을 가로질려가는 육교의 중간에 서 있는 나는 보이지 않는 기차를 기다렸다.
어디쯤 왔을까 그 기차가 화물 기차인지 여객을 수송하는 기차인지 그것 또한 난 궁금했기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채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나의 눈에는 많은 사람들을 싣고 달려와서는 육교를 지나가는 기차가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육교를 가로질러 사라지는 기차의 맨 뒷부분까지 바라보았다.
친구 집으로 가는 길에 기차오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70년대 어린시절, 아버지의 작은 아버지,
즉 나에게는 작은 할아버지가 되시는 그분의 가족들이 경부서 철로변하고 가까운 동네에
거주를 하고 계셨다.
그런데 어느날 하루 그 집에 부모님이 나를 데리고 놀러 가셨는가 보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러갔을때 멀리서 기차오는 소리가 나의 귀에 들어왔다.
그 소리에 난 미친듯이 밖으로 나갔다 난 맨발이였고 산쪽으로 보니까 멀리서 사람들이 많이 탄
긴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알고보니 그 기차선로는 서울쪽으로 향하는 경부선 선로였다.
그 이후에도 그 집에 가면 기차 소리가 들린다 싶으면 난 맨발로 나가서는 기차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기차에 대한 동경을 가졌다.
나중에 성장하면 기차와 함께 생활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졌다.
역무원이라는 직책이 있는지 기관사라는 직책이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난 기차라는
물건이 너무 좋았다.
중학교 시절과 고등학교 시절 집으로 가는 길이 2가지가 있었다.
산으로 가는 길과 도로변으로 가는 길, 그런데 도로변 한쪽에는 부두쪽으로 들어가는 기찻길이 있었다.
가끔 도로쪽으로 걸어갈때면 기차선로위로 올라가서는 친구와 누가 오랜시간동안 선로위에서
걷을까 싶은 내기를 했었고 나무 침목 위를 걸어가는게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해 잠시 신발공장에서 일하다가 철도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어린시절부터 기차를 너무 좋아했기에 꿈을 이루고 싶어서 80명 선발한다는
기차 역무원 시험을 응시하면서 어린시절 가졌던 꿈을 한번쯤은 길게 펼쳐보고 싶다는
원대한 넓은 마음을 가졌기에 그래서 공부를 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응시를 했을까
철도 역무원 시험에 붙지 않았다.
내가 기차를 처음 승차했던 때라면 94년 대구가던 길이였다.
그때 난 잠시 부산이라는 도시를 떠나 대구로 올라가게 되었고 우연히 버스가 아닌
기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 이후에 밀양 고모집에 가는 길이면 40분밖에 걸리지 않으니까 기차를 늘 이용하고
요즘도 난 친구와 친구 집에 갈때 기차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잠시 보고 가자는 말을
내 입안애서만 할뿐 그냥 지나간다.
나 혼자 그 길을 지나간다면 마치 옛 애인을 동경하듯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