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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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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사가 넘다드는곳에서 산다.


BY 새우초밥 2013-07-31

 

 

  무더위가 너무 사람들을 지치게 그리고 나약하게 이끌었던 지난 월요일 

  한참동안 책을 읽고 있을때 다른 사람들은 다들 누워서 그들만의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고 있을때 그때가 저녁 8시가 조금 넘어가는 그 시간에

  갑자기 들리는 어느 중년부인의 비명소리가 조용한 투석실의 건조함을

  일순간 정신없는 공간으로 바꾸어놓았다.

  갑자기 투석실에 무슨 일이 생긴것 같았기에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B라인쪽으로 뒤돌아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겁이 났다.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마음 약한면이 많다 아파서 우는 사람부터 조금만

  참으로 되는데도 급하게 간호사 호출하는 사람들까지..정말 그 아주머니의

  비명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위장이 좋지 않았기에 투석하면

  가끔은 식도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각혈을 경험한다.

  물론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투석 때문에 약해진 식도가 힘이 없어지면

  그런 일이 생기는데 다른 사람들의 경우 그런 일이 잘 없다.

 

  5년전,

  내가 투석할때 옆에 있더 남자를 보니까 그 남자는 나이가 20대 초반처럼

  보인다. 온 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발 또한 검은색으로 보였다.

  당뇨가 있는데 제대로 관리를 못했기에 합병증까지 얻게 된것 같았다.

  그 사람의 몸을 보니까 그러니까 마치 3도 화상을 당한 사람처럼 보인다.

  어머니가 옆에 계셨지만 내가 봐도 얼마 살지 못할것 같았다.

  간호사가 그 사람에게 힘내라고 했지만 그 말은 적당하지 못할것 같았고

  겨우 숨을 쉬고 생명을 연명하는 모습 같았기에

  나는 그대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지금 그 사람 살아있는지...

 

  다시 적막감으로 들어가는 투석실안에는 기계가 돌아가는 작은 소음이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다시 들린다.

  나도 투석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초창기에는 일주일동안 계속 되었던

  두통과 다리떨림증상,2번의 두달 가깝게 지속되었던 불면증까지

  현재는 괜찮지만 나도 투석 초기에는 계속 이여지는 합병증 때문에

  너무 힘들었지만 내 탓으로 돌리고 생활의 일과라 생각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가끔 투석실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한다.

  마치 전쟁터에서 고지를 탈환하려고 열심히 올라가는 병사처럼

  고지 점령을 위하여 올라가다가 넘어지고 또 바위에 깨지고

  어디선가 날아오는 총알에 어깨를 맞고는 대충 치료를 하고는

  다시 올라가면서 이번에는 다리를 맞아서 밑으로 다시 굴러 내려가듯이

  투석실에서 사는것은 총성없이 전투하는것과 같다.

  어떤 사람은 아프다면서 울부짖고 또 어떤 사람은 당뇨 때문에

  두 다리가 짤려진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착찹하다.

  그래도 나는 행복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표시를 내지 않지만

  몸 관리 잘하고 항상 운동 열심히 하면서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니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