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7일-곰이 따로없네
찐빵 호빵의 계절.
가정에서 만들어 먹던 찐빵을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며 호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식히기 위해 호∼호∼ 불며 먹는다는 뜻이라나.
한 조사에 따르면
빵이 가장 많이 팔리는 온도는 섭씨 16∼20도.
섭씨 5도 이하일 때는 매출이 급감했다.
호빵 종류에 자리를 내주기 때문.
당분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예보다.
그래도 따뜻한 찐빵 호빵이 생각나는
쌀쌀한 날씨.
어찌나 추운지
장롱 속에서 ‘귀 달린 모자’를 꺼내 들었다.
일단 모자로 머리와 귀를 꽁꽁 여미고
두툼한 숄로 목을 한 바퀴 두른 뒤
얼굴을 반쯤 가렸본다.
얇은 옷 여러 겹에 다운점퍼를 걸쳤지요.
신발은 안쪽을 털로 마무리한 겨울부츠를 골랐다.
아~ 그러니
그럭저럭 송곳 같은 냉기를 견딜 만해진다.
그런데 영락없는 곰돌이라며
친구가 깔깔깔 웃는다.
온몸 두르고 감고…
곰이 따로없네.
정말 곰이 친구하자고 할 것 같은 모습이다.
곰이면 어떻고, 곰탱이면 어쩔소냐.
따듯하면 장땡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