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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4일,일요일-번갯불에 콩 굽기


BY 사교계여우 2014-08-24

8월24일,일요일-번갯불에 콩 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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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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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표면 온도는 섭씨 6000도 정도인데
번개의 온도는 이보다 다섯 배인 약 3만 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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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일 하늘에서 번쩍거리는 번개는
한 가정에서 두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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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번갯불에 콩 구워 먹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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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에 번갯불이 닿는 순간
흔적도 남지 않고 타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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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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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도둑같이 슬며시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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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강, 하늘, 바다가 한껏 정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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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코스모스 한들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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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밭에 출렁이는 웃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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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레 물든 대추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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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벼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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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윙윙, 바람 파도타기 하는 잠자리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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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신이 만든
 ‘글자 없는 책(無字天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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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하지 않고,
강제하지 않고,
조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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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가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