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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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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수요일-이 세상을 햇볕에 말리고 싶다.


BY 사교계여우 2013-07-24

7월 24일,수요일-이 세상을 햇볕에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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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쏟아지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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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대신 비의 기억만 남을 것 같은 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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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음마저

 물에 잠긴 종잇장처럼 힘없이 푹 젖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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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축축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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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비가 그치고

해를 볼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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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나면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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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세탁한 이 세상을

햇볕에 내걸어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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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눅눅한 내 마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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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통과의례인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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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가 그치면 여름의 절반은 치러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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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길기도 했다.

뒤통수를 보이는 장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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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부터 시작돼

한 달 하고도 일주일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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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느 해처럼

지상에 발붙이고 있는 많은 것들이 떠내려갈 정도로

 큰비를 내리지 않았으니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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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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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은 아무리 심해도 농사만 망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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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홍수가 나면

온통 쓸려가 남는 게 없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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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올해는 비가 적게 오고

갠 날이 이어진 ‘마른장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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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달여 무더위만 견디면 된다.

 

다시 한번 아자! 힘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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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덕에 더운 줄도 모르고

두 복을 보내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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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복쯤이야 싶은 게

 공연히 더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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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장마야, 고마웠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