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일요일-아삭아삭 오이지 한 입
6월은 오이지 담그는 달.
껍질 얇은 토종 오이를 차곡차곡 쌓아
끓인 소금물 부으면
오이지 특유의 맑은 연녹색 빛이 살아난다.
이틀 정도 절이면
수분이 빠져나간 오이지는
더 아삭아삭.
올해도 긴 장마 동안 입맛을 잃을 때면
어김없이 오이지 한 줌 꺼내어
찬물 붓고 냉국 만들어 입맛 돋우려나.
여름 가고 가을 올 때 남은 오이지를
고추장 단지 속에 묻어 5, 6개월 지나면
그게 바로 오이장아찌.
알싸한 냉면도, 뜨끈한 삼계탕도
입맛을 돋우지 못하는 더운 날씨.
윤기 흐르는
엄마표 쌀밥 생각이 간절하다.
어린 시절 흰 쌀밥 수북하게 담은 숟가락 위에
엄마가 등 다독여주며 살짝 올려주던
새콤한 오이지 한 조각, 장조림 한 조각에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웠던 추억이 새록새록.
새콤달콤 양념넣고 조물조물 무쳐낸
오이지무침도 별미 중 별미다.
모처럼 주말인 오늘.
선선한 날씨덕에 오이지 담글맛이 난다.
모두들 아삭아삭한 주말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