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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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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BY 모란동백 2014-10-09

높고파란 가을하늘의 구름은

이리저리 흘러 다니며

자유롭게 모양을  만든다

 

앞집 마당의 남천나무의 가지는 

우리집 마당으로

염치없이 넘어온다

자유롭게 ..

덕분에 사시사철

남천의 변해가는 모습 구경하게되고

이것도 나의자유

 

길고양이와 길강아지들도

의식치 않은채

멋진 허리를 곧추 세우며

냥이는 꼬리 내리고

강쥐는 꼬리를 세우고

동네 주민들을 반가움으로

자유롭게 눈인사 나눈다

 

내가 키우는 초록이

석화, 파키라,알로카시아 ,만데빌라........ 

햇볕에 내놓으면

양껏 태양의힘을 자유롭게 느낀다.

 

초록잎으로 화답을 한다

마치 선물주신 지인의 안부를 전하듯..

여린 새순도 자유롭게

 

세상은 자유롭고 풍요로운데

스스로를 안으로 감추려만 든다.

두려움이 엄습하면

강하다고 소리질러 보지만

자유로움속에 독선은 오늘도

나를 붙든다.

 

엄마라는

아내라는 이름으로

원죄에 따르기로 했다

있는 '그대로'가 자유 일지도 몰라서.....................

 

 

** 나는 무지렁이 왕따인생.

사람들은 나를 등신, 쪼다 멍청이라고 불렀소

앞뒤가 꽉막힌 밥통, 옹고집이라고도 불렀소

그러거나 말거나 내겐 '그대로'가 생존철학 이었소

허허,

그대들은 아시오, '그대로'가 나를 살렸소

분부하신 '그대로' 행했더니.

우뚝하니 방주가 되었소

그대로,그대로, 그대로 따랐더니

이윽고 홍수가 그치고 무지개가 떳소.

 

나는 보았소.

죄와 타락의 세상위에 떠서

하늘로 뻗쳐있는 7 색휘어짐.

또 보았소.

저녁 위에 떠서

새 아침에로 이어진 그 자비의 오로라.

 

단지 '그대로' 쫓았을뿐인데,

쏟아진 축복은 차고 넘쳤소.

 

그대로 쉬워 보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그대로 어려워 보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쉬운것.   /   차동엽신부님 (카톨릭신문에서 옮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