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조그마한
땅뙈기라도 있으면 좋겠다.
어여쁜 통나무집 지어서
마당 뜰 한끝에 호박넝쿨 들여놓고
오이랑 상치랑 좋아하는 야채는 기본이겠지.
나만 죽어라 따라 다니는 바둑이와
온 하루를 깔깔대고
한쪽자리 챙겨놓은
행복수와 남천이와 초록 벗들에게
사랑의 물 흠뻑 적셔주고
뜨락에 비단잉어 잘잤냐며
밤새 기다렸을 먹이주는 기쁨이여 !
내님이 새벽 들일 마치고 올 쯤
아침상 거하게 차려놓고
세상시름 다 잊고
껄,껄,껄 웃으시게
막걸리 한잔 따라 드시게요 ~
권하니
호탕함 휘날리는 내사랑 그대여 !
화답으로 내 입꼬리 흘려보고
교태어린 엉덩이 실룩이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소이다.
진정한 나의 반쪽은 어디에 있나요 ?
내 서방님은 있어도
내가 꿈꾸는 낭군님은
지금 없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