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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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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수건


BY 윤아 2013-04-23

엄마...

어제 퇴근하여 세탁기 돌려 놓고 앉아

보라색, 노란색, 파란색, 하얀색의 수건들을 가지런히 개키며 엄마 생각을 했어요.

 

나 시집갈때,,,,

수건은 십년 쓸 정도로 싸 보내야 그 시간 만큼 잘 산다고,,,

믿을수도 없고 근거도 없는 말씀을 하셨던 엄마.

그 말씀을 십년동안 생각하며 수건을 볼때마다 피식 거리며 웃곤 했어요.

 

그리고 십년 후엔,,,,,

오빠가 사업 시작하며 개업식날 맞춘 수건을 또 한보따리 싸주며

친정엄마가 수건을 챙겨주면 잘 산데더라... 이러셨죠.

울 엄마 말씀도 잘 지어내시고,,, 내가 엄마를 닮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엄마의 손을 탄 내집의 수건들은 언제나 삶아져서 깨끗함을 유지하며

화장실의 사물함을 청결하게 장식하곤 했지요.

그러다가 엄마 돌아가시고,,,,

이젠 수건 챙겨 줄 사람이 없다는 걸 피부로 느끼며

결혼 후 처음으로 21년만에 내손으로 수건을 샀어요.

 

엄마,,,,,,

색깔별로 수건을 쌓아놓고 태훈이에게 말했어요.

- 아들,,수건 이쁘지....?

- 아니.......ㅋ

- 썩을넘......ㅎㅎㅎ

태훈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엄마의 웃는 얼굴이 나에겐 보였기에 저의 마음은 행복하였던 시간이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