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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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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렴...


BY 윤아 2013-03-05

사진처럼...

오늘은 완연한 봄 같더구나.

바람의 살랑거림이 영락없이 봄처녀 바람나기 딱 좋은 날 같어.

아마도,,,, 오늘이 경칩이라서 더욱 그러한지도.

 

어제 너와 통화 후 마음이 내내 먹먹하였어.

이름이 비슷하여 그냥 친해진 너였기에...

우린... 닮지 않아도 될 것들을 너무 비슷하게 닮아 가고 있는 듯 싶어.

경험을 해 본사람이 그 맘을 백프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에

너의 떨림이 수화기를 통해 전해지드라.

아마도,,, 넌, 내 엄마가 요양원에 계실때의 내 맘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이 정도로 힘들었을거라는 걸 미처 몰랐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아니였나 싶었어.

그러나.... 그러지마라.

나야 어차피 지나간 일들이였고, 지금은 돌아가신 분이니...까.

지금 너의 일상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많이 무섭고, 겁날꺼야.

누구하나 붙잡고 마음데로 하소연도 못하겠고,

남편과 자식들마져 딴세상 사람들 처럼 너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못하는 그 현실이

너무 비참하고 공허하지.....

그것이 제일 힘들지.

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다행스럽게 내가 먼저 경험을 해 봐서 그런지

너의 기니긴 설명을 듣지 않아도 다 알겠더구나.

그래서 제대로 위로를 해 주고 싶어도....

지금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걸 내가 알아 버렸기에

너의 힘듬앞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내가 되어버렸어.

그래도....

내 마음 하나는 너에 대한 사랑과 걱정이 넘쳐 바다가 되려해.

그래서...

늘 힘내라는 말과 함께 외로워 하지 말라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붙이는지도 모르겠어.

없던 힘까지 짜내어 끝까지 잘 버티어라.

앞으로 더한 힘듬이 너의 앞에 닥치더라도,,,

내가 늘 너의 곁에 있음을 인지하고 든든해하렴.

그리고 공허해 하지도 말고, 외로워 하지도 말으렴..

나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