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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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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 남편 뒷 이야기


BY 윤아 2013-02-14

날씨가 많이 풀렸다.

봄이 일찍 온다더니.. 정말 봄이 오려나...

어제 통화하다가 끊어야 하는 상황이라 못내 아쉬워 그래서 이렇게 길지도 모를 메일을 쓴다.

너도 엄마와 언니 형부로 인해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명절을 보냈을 텐데...

상황들이 서로가 다 좋지 않아서 그런지 언제쯤 풀리려나 생각이 깊어지는구나.

명순이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재산 문제로 인해 형제들의 동의가 필요한 서류에 도장 찍느라 다 모였었다고 하더만...

엄마가 아버지 재사 모시지 않는다고 하여 오빠가 지낸다 하는데... 그 올케도 많이 힘들겠더라.

명순이네 형제가 좀 많아야지...

명순이년 아무리 막내라 해도 잘 해야 하는데...

그 성질에 일을 빠릿하게 눈치껏 잘 하지도 못하니... 큰일이다.

사람은 지가 한 만큼 받고 사는 건데.....어쩌스까..

자꾸 명순이가 걱정이 되니.......

 

난 말이다.

이상하게 남편이 이번 명절에 내 성질을 마구 긁더라.

금요일 저녁 내려갔는데 다음날 일어나니 수도 동파 되어 집 난리여서

밥도 굶은체 장 보러 나가서 점심때나 되어 시작한 명절 음식 다 만들고,

그리고 만두속 만들어 반죽하여 만두 만들기를...오후5시 넘어서 끝냈다.

수도 동파 된건 시동생이 혼자 다하고, 남편은 장 볼때 운전해 준것이 다고,

음식 만드는 내내... 술타령만 했고, 그리고 나가더니 동네 돌아 다니며 술 마시느라

집에는 들어 오지도 않더니만, 설날 아침엔 제사 지내고 나가서 들어오지 않고 술타령 하더니...

점심때 지나 손님들 와서 접대 하느라 잠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서 그날 밤 늦게 술떡이 되어 들어와

큰딸이 월요일 일찍 가자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잡아 먹을 듯이 인상 쓰면서 화내고,

감히... 내 자식을... 그렇게 해 놓고, 그래서 나 화나게 했으면서 아들보고

엄마한테 눈치 없이 굴어서 화나게 한다고 핀잔주고.... 이쁜짓을 어찌 그렇게도 하는지.

아침먹고 힘들어 술 한잔 하는 내 옆에 오더니.. 같이 술을 하려 하길래.

집에 언제 가려고 술을 마시려 하냐 했더니 큰딸 보고 운전 시키면 된다면서..

명절 내내 뭐 한게 있다고 술을 또 하는지.. 어쩜 그리 이쁘다니.

시댁에서도 차에 짐 내가 다 실었는데.... 당진와서도 담배 사러 간 사람이 짐 다 옮길때까지 오지 않아

아이들과 과부처럼 날랐고, 찜방 가는데 운전 해 주지 않는다 하여 큰딸이 운전해서 갔다오고....

같이 가서 씻자고 했더니... 귀찮다하고,, 사람이 어찌 그리 자기 생각만 하면서 사는지.

나한테 돈을 빌려서 주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은 돈을 주고,

시동생 아이들은 돈을 주지 않았으니... 내가 어찌 동서를 본다니..

화요일 출근해서 동서한테 미안하다 문자하는데... 정말 내가 이러고도 살아야 하나.. 싶더라.

당연히 챙긴줄 알았는데... 돈 없어서 주지 않았다 하니... 말이나 못하면.

그럼 나 한테 말을 해야 내가 챙길거 아니냐고...

며칠동안 돌아 다니며 술 타령하느라 얼굴은 자는 모습만 봤다는 거 아니니.

미운넘 떡 하나 더 준다고.......

화요일 집에서 시어머님이 챙겨 주신 고기 준비하여 먹였더니...

명절날 보다 더 잘 먹었다고 하길래...

집구석에 있어야지 챙겨 먹이지... 싸 돌아다니느라 집에서 밥 먹을 시간이나 있었냐고 말 했더니..

찔리는 지 얼굴이 벌게 지더라..... 내가 이러구 산다.

생각다 못해 올해 학교 들어가는 동서 아들이 자꾸 걸려서..

어제 가방구매해서 배송했다는거 아니니.....

책 가방은 준비 된 듯 싶어 소풍용 가방 사야 한다고 하길래

중저가로 딸들 보고 잘 골라 보라 하여 7만원 정도로 준비했는데..

퇴근한 남편한테 말했더니.....아무소리 대꾸가 없더라.

그럴땐.......고맙다 ,,, 수고 했다.. 그러면 누가 잡아 먹는다니.

20년 넘게 살았어도 그런 소리 듣지 못하고 사니..........

늙어서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라.

그래서 오늘 초코렛 아들만 주고 남편은 주지 않았다...ㅎㅎㅎㅎㅎ

이렇게 유치하게 나는 산다.

 

덕분에 넋두리 한번 시원하게 했다.

너의 존재가 유난히 감사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