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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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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대화


BY 윤아 2013-01-28

금요일 밤...

12시가 넘어서 귀가한 딸과 나눈 대화를 OPEN하려 한다.

때론 과한 화제일수도....아니면 웃어 넘길수도 있는 그런 대화.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의 풍토와 생각을 잠시 엿보는 것도

같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도움이 될까 하고 조심스럽게 시작을 한다.

 

- 엄마,, 질염은 왜 걸리는거지...?

- 자궁에 염증이 생겼거나... 외부의 바이러스 감염... 섹스를 잘못하면 걸릴수도 있고.

- 그건 왜 걸리는 거지...?

- 남자가 드러버서....ㅎㅎ

- 어디가 더러워서...?

- 거시기가...ㅋㅋ 근데 ... 너 이런걸 왜 물어봐...?

- 아니 친구들하고 술 마시는데 누가 그걸 물어보잖어.

- 친구 누구...?

- 에이 그건 말 못하지...ㅎㅎ

- 너 오늘 남자들도 같이 만나는 거였는데... 그 자리에서 그런말을 했단 말야.

- 왜 그럼 아니되는건가...??

- 쪽 팔리지도 않던... 아무리 친구라도 남잔데...

- 우리 어릴쩍... 소위 부랄 친구라 그런거 없어.

- 좋겠다.. 이년아.

- 응... 좋아.

- 부디 엄마 처럼 나이 들어도 변함없이 만나서 그런 대화 할 수 있는 친구이길 바란다.

- 그럴꺼야...

- 제발....

- 아무렴... 오늘도 어떤 체위가 좋은지... 어떤체위를 하고 싶은지...이런말도 했는데.

- 야... 세상 많이 좋아졌다.

- 엄마는 이러는 내가 부러워...?

- 그래 디지게 부럽다.

- 설마 엄마가 이런 친구가 없을까...ㅎㅎㅎ

- 있지... 전화로.....야한 말 하는...ㅋㅋ

- 그치... 단지 아빠가 나가지 못하게 하니깐 만나지만 않는거잖어.

- 그치....

- 난, 모든걸 이해하고 괜찮다 하지 않은 사람하고 결혼 하지 않을꺼야.

- 부디.........제발..... 좀 그래주라.

- 결혼전과 결혼후가 달라지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고, 만나기만 하면 되잖어...ㅎㅎ

- 그래 현명하고 지혜롭게 처신하고 잘 찍어라.

- 그리고 실수로 섹스한번 했다고 결혼하다는 소린 절대로 하지말고,,,,,

- 그라지....내가 누구 딸인데...ㅋ

- 그렇지... 천하의 내 딸인데 ... 설마 멍충이 짓을 하겠어.

   그건 그렇고,,, 아무리 소꿉친구라고 해도 남녀가 섞여서 늦게 까지 술 마시는거

   결코 좋은것 만은 아니야... 그리고 동네 이기 때문에 입소문이 잘못 날 수도 있으니까

   엄마 생각해서 처신 잘하고...... 너 믿는다.

- 알겠어요.......^^

 

잠자리에 들면서 나는 생각한다.

다 큰딸을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단속하고, 잔소리를 해야 하는것인지....

작은딸은 언니한테는 그러지 않으면서 본인한테는 왜 그러냐고 한다.

그러나....

작은 딸은 아직 미성년자이기에 엄마가 하는 말은 육아이지만..

21살인 언니는 이제 성인이기에... 내가 하는 소리는 잔소리 일뿐.

언니는 이제 엄마 손을 떠난 한명의 인격체 이기에 알아서 처신해야 하는거라고 말한다.

엄마가 아닌.... 같은 여자로써....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계성립이 되어야 비밀없이 다가서는 모녀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늘 소망한다.

믿는 만큼... 딱 그만큼만 하고 살아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