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던 어제.
일을 하다 우연히 행사때 찍은 사진을 편집하던 중
나의 뒷모습을 보니... 머리 정말 심난한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뒷모습이 그러니... 앞모습은 어떨꼬... 자르고 싶어지는 마음.
퇴근무렵 정신 없이 바삐 돌아가는 사무실.
정시에 무리 없이 퇴근 할 욕심에 넋이 나갔던 나.
그러나......간발의 차로 버스 놓쳐 버리고 허망해 하는데...
딸이 문자를 한다.
[엄마... 다음 버스로 퇴근 하고,, 조급해 하지마.
내가 저녁 준비 해 놓고 있을께... 미용실 가서 머리 하고 와요.
지금 엄마 머리 쫌 그래...ㅋ]
눈물 나오려는 걸 참으며 답장하길...
[이래서 다들 엄마한테는 딸이 있어야 한다고 하나보다.
큰딸이 있어 이 엄마는 행복하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집에 가니...
식탁에 밥상까지 차려져 있다.
냉장고에 있는 찬 거리를 다 털어 만든
두부지짐, 어묵조림, 김치볶음...(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고마움에 허기를 채우며...
나는 작은 행복에 감하고 동하는 엄마가 되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