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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보내는 글(6)


BY 윤아 2013-01-09

엄마....

아버지의 전화 받았지요.

편지를 받으신 모양이지요.

늦은 저녁 약주를 하신 목소리가 영 마음에 걸려 먹먹하였지요.

아버지는 작은언니가 늘 아프고, 바빠서 못 오는 줄 알고 있었다면서 미안하다 하시지만..

그것이 아버지 당신의 잘못은 아니지요.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나의 부모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

저는 그런 작은언니와 오빠의 입장이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아서 힘들지요.

그냥 그시절의 부모들은 내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가 다 그러하였거늘...

이렇게 이해하며 접고 살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였지요.

아버지 마음이 많이 먹먹하시다면서..

그동안 저의 버거움을 몰라서 미안하다하고, 불쌍하다 하시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떨렸지요.

제가 못나서 이런일이 생겼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저 또한 목이 메였지요.

엄마.....

작은언니는 본인이 엄마 닮아서 복이 없다고 서러워 하지요.

요양원에 계실때 엄마는 분명 당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하셨고, 사는거 별거 없으니 그냥 살으라며

힘들어서 우는 저에게 정신 멀쩡한 사람처럼 말씀하셨던 엄마의 그 속 깊은 마음을 아직도 헤아리지 못하지요.

엄마......

환갑을 바라다 보는 나이의 오빠가 세상 원망하며 부모 탓을 할때도

소리없이 들어주고, 이유없는 외사랑을 하던 우리 엄마.

엄마의 그 깊고 넓은 마음을 누가 알겠는지요.

저 또한 엄마의 넓고 넓은 마음의 바다에 들어가 보지 않았기에 모른다 말하지요.

엄마.....

아버지가 말씀하셨듯이...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 믿지요.

좀더 나이가 들어 세월 속에 사연을 묻고 살다보면 어느세 모든것이 풀어져 있을거라는 말씀...

그러시면서 기다려 보자고 하시던 그 울먹거림을....

죄송함으로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그날의 마음을....

엄마는 다 알겠지요.

엄마.....

아버지 말씀처럼 저  힘을 내어 잘 살께요.

늘 건강하게 웃으면서 아버지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그러면서 살께요.

오늘 밤 ..... 엄마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