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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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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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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죄송합니다


BY 윤아 2012-12-29

아버지 안녕하세요.

어제는 납골당에서 엄마 덕분에 아버지와 조촐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점심을 막걸리로만 드시고 집에 가셔서 마음에 걸려했습니다. 저희를 만났을 때만이라도 막걸리는 간식으로 드시고, 끼니는 밥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셔야 하는데 제가 생각이 짧았다는 후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화로만 말씀을 드려야 했던 일에 대하여 만났을 때 자세하게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못했던 관계로 또 편지를 씁니다.

아버지........

지금 시작하는 저의 말은 저 본인만의 생각임을 미리 밝힙니다. 작은 언니와 오빠의 생각은 저는 잘 모릅니다. 작은 언니와 오빠에게도 또 다른 진실이 있다고 애써 믿어 보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싸우게 되고, 오해의 골이 깊어지는 까닭에 어쩌다 보니 지금의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제일 어린 저한테 문제가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일 어린 막내이기 때문에 상처 또한 이루 말하기 힘들 만큼 컸다는 것 만 말씀드리며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올케언니 사망 후 엄마 몸이 좋지 않게 되면서 오빠 생일이나 아버지, 엄마의 생신은 제가 나서서 날짜 미리 알리고 이렇게 저렇게 하자고 한 다음 음식은 저와 큰언니가 차렸던 걸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양원에 계신 엄마 생신 때 또한 제가 연락하여 만났었습니다. 그러나 덕정으로 이사한 후로 이상하게 작은언니는 큰언니와 저와는 전처럼 같이 밥을 먹지 않았습니다. 이유야 사정이 있어서 못 오는 거라 하였으나 그래도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작은언니와 만나는 날보다는 큰언니와 만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작은언니는 목장일이 바쁘고 힘들어서 그런지 아픈 날도 많았고, 그래서 요양원에 엄마 보러 가는 것도 저와 큰언니가 같이 날을 맞추어 가는 날이 잦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엄마를 보고 온 후 다음날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작은언니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아버지 모시고 큰언니와 엄마 보고 왔다는 말을 한 저에게 수고했다고 힘들었겠다고 말을 하다가 갑자기........ 제가 작은언니를 왕따 시키면서 큰언니 하고만 친하게 지낸다면서 저와 연락하고 지내기 싫다는 말을 하며 의절하자고 말을 하였습니다. 당치않은 오해라고 왜 그러냐고 말을 하였으나 작은 언니 본인도 인정하면서 자격지심이라고 작은언니 자신보다 엄마를 더 잘 챙기는 저한테 의기소침해 지는 기분 느끼는 것이 싫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늘 막내인 제가 중간에 끼어서 언니들과 오빠들 비위 맞추며 지랄 맞은 성격 다 받아주면서 그리 사는 게 저도 지쳤었나 봅니다. 저도 막내답게 응석도 부리면서 챙김을 받고 싶어 졌었나 봅니다. 그래서 의절하자는 작은 언니의 일방적인 통보가 저는 차라리 잘됐다 싶었습니다. 만나면서 힘든 것 보다는 잠시라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되었지만 작은언니는 저와 큰언니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저와 큰언니는 삼일 내내 장례식장에서 밤을 보냈는데 작은언니는 점심때 나와 저녁엔 집에 들어갔습니다. 목장일이 이유였으나 아마도 저와 큰언니를 피해 그리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납골당에서 나와 강서방과 아버지는  아파트로 가고 오빠네 가족과 저는 절에 갔던 날 저녁 조카들과 싸우는데 작은 형부와 작은 언니는 강 건너 불구경을 했고, 조카가 하는 말을 거들기 까지 했습니다. 그때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조카들이 동생한테 범비고 있는데도 조카에게 버릇 없다고 혼내기는 커녕 나 몰라라 하는 언니가 진정 나의 언니가 맞는지 허무하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이렇게 자매의 연이 끊어지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형제에게 버림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버지 수술하는 날도 오빠와 작은언니만 아는 말을 서로 주고받으며 저와는 눈도 마주치기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건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엄마 돌아가신 마당에 장례식장에서 3일 동안의 행동과 조카들과 싸우는데 보였던 것들로 인해 저도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연락하지 말자고 한 것도 작은언니였으니 저는 그저 말 잘 듣는 사람이 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아버지께 합니다.

아버지.......

오빠와는 일이 많이 꼬였습니다. 참으로 오래전부터 참고 참았지만 나이 먹음과 동시에 자꾸만 쌓여가는 서러움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저 결혼하고 6년쯤 되었을 때 급하게 이백만원이 필요해서 올케언니에게 전화하여 부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오빠한테 연락할 수 있었으나 올케언니에게 먼저 말을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서 그리했던 것인데 이유도 묻지 않고 단번에 돈 없다고 했었습니다.   오빠와 의논해 보겠다고만 했어도 덜 서운했을 터인데 라는 아쉬움은 지금도 간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하고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오빠도 그 일은 모르는 줄 알고 있었는데 한참 시간이 지나서 우연히 말이 나왔을 때 오빠도 알고 있었으면서 내가 엄한데 쓸까봐 일부러 주지 않았다는 말을 하였지만 죽은 올케언니 흉보기 싫어서 그냥 접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케언니 친 동생에게는 이천만원이란 돈을 그냥 빌려주며 그것이 오빠의 경제력인양 저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많이 서운했었습니다. 올케언니 죽어서 그 돈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처재한테는 그러면서 친 동생인 저한테는 냉정하였던 오빠였습니다. 엄마 집에 계실 때 구박하고 욕하고 술주정 했던 것....... 아버지가 아무 말씀 없이 접으시니 그냥 큰 언니와 저 또한 참았습니다. 이해나 용서가 아닌 그저 아버지를 봐서 참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정이 대학 입학하면서 기숙사 신청한 것이 탈락이 되어 자취방을 구해 주어야 할 때 월세로 구하려니 월세비가 너무 부담이 되어 그 일로 강서방과 싸우는 일도 벌어지고 그래서 정말 힘들어서 오빠한테 용기를 내어 형편이 힘들어서 그러니 수정이 자취방 전세비 3천만원만 무이자로 2년만 빌려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 있고 조금 지나서 지혜가 차를 뽑았습니다. 처음엔 오빠가 사 주었다고 말하던 지혜가 나중엔 중고차를 할부로 샀다고 번복하는 걸 보면서 기분이 참 그랬습니다. 동생이 급하게 돈을 구해 달라고 한건 무시당하고 딸의 차를 뽑아 준 그 상황이 저는 정말 슬펐습니다. 그런데 그 일 이후 오빠가 저를 피하고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빠와 작은 언니는 저를 보기 꺼려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일도 아니고 엄마의 장례식입니다. 큰언니와 저도 엄마의 자식이거늘 오빠와 작은 언니 둘이서 모든 일처리를 큰언니와 저 하고는 의논도 하지 않고, 그렇게 엄마는 절에 모셔 졌고, 제사 문제도 제가 음식 만들겠으니 집에서 지내자고 했으나 집에 올 필요 없다고 하면서 제사 절에서 지낼 것이니 신경 쓰지 말라 했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외삼촌이 분명 절에 엄마 모시지 말라고 작은 언니한테 말했는데 그런 외삼촌 말 무시하고 오빠하고 작은언니가 절에 엄마의 제사를 모셨습니다. 오빠와 작은언니는 큰언니와 제가 둘이 꿍꿍이 한다고 하지만 그리고 작은언니를 왕따 시킨다고 하지만 저는 큰언니와 저를 오빠와 작은 언니가 따돌리고 둘이서만 일처리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

자식들이 서로 앙숙이 되어 데면데면 한다는 것이 아버지께 불효라는 것 누구 보다 제가 제일 잘 압니다. 그러나 정말 죄송하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버지께는 이러는 제가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돌아가신 엄마도 맘 아파 할 것이란 것 잘 압니다.   그러나 제가 문제가 아니고 작은 언니와 오빠가 절 싫어합니다. 어린 것이 잘난 척 하면서 재수 없게 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저는 엄마께 잘 한 것도 없지만 못 한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조카들은 제가 할머니를 방치한 고모로 보였나 봅니다.   큰 고모와 막내고모는 할머니를 방치한 딸이라면서 덤볐던 그날을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엄마를 잃은 저한테 누구보다 속상한 저한테 아무리 조카라지만 어리지도 않은 아이들한테 그런 말을 들으며 살아야 하는 제 삶의 무게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버지 생신날 아버지가 불러서 아파트 안까지 들어갔을 때 조카들이 큰언니와 저에게 인사는커녕 처다 보지도 않고 문 걸어 잠그고 들어갔으면서 지들 빼고 아버지하고만 나가서 밥 먹었다고 조카들이 절 고모가 아니고 아줌마라고 말했다고 오빠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제가 먼저 연락하고 아버지를 찾아뵈었다고 작은언니와 오빠는 오해를 하면서 절 정말 나쁜 년 취급했습니다. 아버지 전, 이제 친정은 없습니다. 단지 아버지만 있을 뿐입니다.

아버지............

저만의 아버지가 아닌 형제 모두의 아버지 이십니다.

어느 누구의 편도 들지 마시길 바랍니다.

작은언니는 엄마 아버지가 큰언니와 나만 예뻐하며 좋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본인 입으로 말하곤 하였습니다. 이 편지 받고 오빠나 작은언니에게 아무런 말씀도 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시작에 말씀 드렸듯이 이건 전적으로 제 생각일 뿐입니다.

작은언니와 오빠의 입장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서로간의 입장차이가 심해서 지금의 서글픈 일이 벌어졌지만 피를 나누어 가진 형제들이니 오빠와 작은언니가 마음을 풀고 먼저 연락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 사형제 모든 오해의 골이 해결이 되어 좋은 감정으로 다시 뭉치는 날까지 건강하게 지켜봐 주시길 감히 말씀드립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