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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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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신


BY 윤아 2012-12-29

또 눈이 왔어요.

엄마의 푸근함 가득 담은 함박눈이 살포시 내리기 시작할때

아버지와 언니와 난, 엄마의 생신 상을 엄마의 유골앞에 차렸어요.

아버지는 평소에 엄마가 잘 드렸던 것들을....

언니는 생전에 엄마가 먹고 싶어 하셨던 떡국을 챙겨 드리기 전에 돌아 가셔서

마음에 한으로 남았다며 떡국을 맛있게 끓여 왔고,

형식적인 나물과 전과 과일을....

작은상 한가득 차려 놓고 절을 올리는 저는 너무 좋았어요.

아버지가 엄마 앞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자라고 하실땐

그냥 눈물이 흘렀으나 그래도 엄마 덕분에 배고팠던 내 배가 호강을 하였어요.

엄마....

전에는 내가 음식을 만들어 엄마생신 상을 차려 드렸었는데

이번엔 언니가 멀리서 오는것도 힘든일이라  하면서

언니가 준비를 다 해 오네요.

엄마....

엄마가 없어서 나 많이 힘들고 외롭고 허전하지만,,,

그래도 아버지도 있고, 언니도 있어서 참을만해요.

엄마....

부탁인데 아버지와 언니는 아프지 않게 오래 오래 제 곁에 있게 해주세요.

엄마처럼 아프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엄마처럼 허망하게 죽는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엄마....

부탁해요.

엄마 생신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