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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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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BY 윤아 2012-12-24

지난 주말은 너무도 추웠다.

햇볕 구경도 쉽지 않아 시댁의 집앞 하우스에서도 온기를 찾기 힘든 날씨였다.

그 덕분에 보일러 빵빵 틀어 놓고 엑스레이 찍으며 딸과 책을 읽었던 시간이였다.

 

그러나.....

그렇게 추운날씨에도 시부모님들은 자식들 먹인다며 닭을 잡고

아궁이에 불 지피어 가마솥에 푹푹 고아 주시었다.

 

그런데.....

저녁 밥상 치우는데 울 아버님 손등이 벌겋다.

- 아버님... 손이 왜그래요...?

- 닭 잡느라 손이 얼었는지 벌겋게 되었네..

- 어쩌스까...울 아버님 손 아리겠어요.

- 늙은이 손은 아프지 않다... 걱정마라.

 

그리고.....

설거지를 하던 난,

며느리를 뒤로 하고 앚은 두분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릴뻔했다.

울 어머님 소리없이 아버님 손을 당신 무릎으로 끌어다가 손을 어르만지며 온기를 전하고 계신다.

사십년 넘게 살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나 또한 우리 시부모님처럼....

가마솥의 온기처럼 천천히 지펴지고 오래가는 사랑을 하며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