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너무도 추웠다.
햇볕 구경도 쉽지 않아 시댁의 집앞 하우스에서도 온기를 찾기 힘든 날씨였다.
그 덕분에 보일러 빵빵 틀어 놓고 엑스레이 찍으며 딸과 책을 읽었던 시간이였다.
그러나.....
그렇게 추운날씨에도 시부모님들은 자식들 먹인다며 닭을 잡고
아궁이에 불 지피어 가마솥에 푹푹 고아 주시었다.
그런데.....
저녁 밥상 치우는데 울 아버님 손등이 벌겋다.
- 아버님... 손이 왜그래요...?
- 닭 잡느라 손이 얼었는지 벌겋게 되었네..
- 어쩌스까...울 아버님 손 아리겠어요.
- 늙은이 손은 아프지 않다... 걱정마라.
그리고.....
설거지를 하던 난,
며느리를 뒤로 하고 앚은 두분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릴뻔했다.
울 어머님 소리없이 아버님 손을 당신 무릎으로 끌어다가 손을 어르만지며 온기를 전하고 계신다.
사십년 넘게 살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나 또한 우리 시부모님처럼....
가마솥의 온기처럼 천천히 지펴지고 오래가는 사랑을 하며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