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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보내는 글(3)


BY 윤아 2012-10-08

일요일 저녁 꽃게를 손질하여 양념게장을 만들면서 엄마생각이 났어요.

엄마도 살아생전에 양념게장 잘 드셨었는데....라는 생각.

그런데 생신날만 만들어 들인 자식이 나였으면서 남편은 생일도 아닌데 만들어주고 있는 내가 엄마 자식이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께 미안하여 앙파 다지면서 핑계삼아 맘 놓고 울었어요.

엄마..... 49제때는 평소에 엄마가 좋아하고 잘 드셨던거 요양원에 계셔서 못 드셨던거 올려야 할까봐요.

그래도 되는건지 외삼촌께 여쭈어 봐야 겠어요.

 

토요일 점심때는 수진이 만나 고기 먹었는데 또 엄마 생각나서 울었어요.

수진이가 일부러 기숙사에 외출증 끊어서 외할머니 돌아가셔서 힘들어하는 엄마 영양공급 시켜주겠다며 나왔는데

난, 엄마에게 고기 한번 제대로 사 드린적이 었었던가 싶은게 고기가 목구멍에서 넘어 가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는 날 본 수진이는 왜 그렇게 못 먹냐면서 서운해 하였지만.....

부모잃은 죄인이 그렇게 잘 먹어도 되나 싶은게 눈물이 흘러 강물이 되어 바다가 되려 했어요.

엄마도 고기 엄청 좋아하셨는데......

 

언니와 전화통화 하였는데 엄마 극락왕생을 위한 절을 올리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언니가 절 다니는 사람이 아이였는데 한달에 한번 등산을 다니며 산자락에 있는 절들을 구경하다가

인연이 되어 이젠 가끔 엄마 생각나면 일부러 가서 절을 올리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언니도 철이 드나봐요.

언니 어릴때 엄마 속 엄청 썩였다면서 어린아이 마냥 우는데 50이 훌쩍 넘은 언니가 내 동생 같았어요.

나도 엄마 맘 펀하게 한 딸이 아니였는데.....

엄마께 지은 죄가 너무 많아서 울수 조차 없는 난, 어찌 해야 할까요.

 

엄마 오늘은 꿈 속에서 나와 고기 실컷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