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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힘들다.


BY 윤아 2012-08-27

이번달에 10권의 책을 읽었더라.

주말동안 읽은 책은 [아내가 결혼했다]인데...

도서실에서 빌릴때 영화로 본거라서 책 내용이 어떤지 궁금해서 대여를 했어.

그런데 남편은 점점 내가 읽는 책 내용이 의심 스럽다면서 탐탁치 않게 보지만..

그래도 상관하지 않고 가리지 않고 독서중....ㅎㅎㅎ

언제인지 기억엔 없지만... 글루미 썬데이란 영화속에서는...

주인공 남편이 " 당신을 완전히 갖을 수 없다면 반쪽이라고 갖겠어"라고 하면서 아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걸 묵인하고 사는데

엔딩장면에서 두남자와 한여자가 잔디밭에 누어 아주 만족스러운 행복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면에서 보면 [아내가 결혼했다]는 한국판 글루미 썬데이일지도 몰라.

그러나.... 영화보다는 책이 더 이해가 빠르고 재밌다.

축구에 대한 상식도 많이 알게 되고, 명언이나 격언(축구에 관한내용)도 중간 중간 있어서 유익하고,

우선은 주인공 남자의 내면세계를 글로 표현한것이 너무 현실감있고, 키득 거리고 웃게 만들더라.

책 내용중에 합류적 사랑이란 말이 나오는데 말야.

나는 곧 너이고 너는 곧 나 라는 것에서 사랑은 시작되고, 나는 나이고 너는 너임을 확인할때 사랑이 깨진다는 관점이

낭만적 사랑인 반면... 나는 나이고 너는 너임을 확인하는 것이 합류적 사랑의 시작이라고 한다.

쫌 난해하고 심호한 뜻이지만.... 모든것에서 통달한 것 같은 합류적 사랑이라면...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수 있을까.....?

사랑을 하되 각자 하고 싶은거 맘대로 하고, 원하는 사람 맘껏 만나면서 몸이 아닌....

영혼적인 사랑만 하는것.

매일 보고 전화하고 문자하는거에서 벗어난..... 영혼의 교류만 하는 사랑.

질투와 집착에서 벗어난.... 사랑.

어찌보면 합류적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해.

일본 소설 중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주인공 남자가 여자의 살인죄를 덮어주기 위해(알리바이 조작)

다른 사람을 살해하고 그리고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있도록 그 사람이 자수를 한다.

그리고는 모든 죄를 디집어 쓰려고 하는데 나중엔 그 여자 .... 남자의 진정한 사랑에 눈뜨고 같이 자주를 하는 내용인데...

난, 그 소설 읽으면서 그랬어.

과연 내 남편은 그리 해줄 수 있을까나...

내가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날 위해 그리 해 줄 수 있을까나....

그러면서 난 또 사랑에 대한 회의를 느껴야 했지....

사랑은 정말 힘든거더라.

그러니.... 스스로에게 당당함을 부여하고, 좀더 자신있는 사랑을 하길 바래.

오늘도 태풍따위에 겁먹지 말고, 당찬하루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