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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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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월드의 주말...


BY 윤아 2012-07-23

결혼하고 처음이지 싶다.

아이들은 다른 곳에 보내고 부부만 시댁에 내려 간건...

시아버님 몸이 예전같지 않다고 막내 시누이에게 문자를 넣은 결과

주말에 세명의 시누이들이 아이들과 동반하여 다 내려 왔다.

찜통 더위에 20명에 가까운 사람들 꼬박꼬박 밥 해 먹이느라 등판에 땀띠 나는 줄 알았다.

하루에 세번 샤워을 하면서 보냈던 2박 3일간의 씨월드 생활은....

15년 넘게 한달에 2~3번 내려가는 시댁이여도 내 나이에 비례하여 하루가 다르게 힘들다.

주방일은 혼자 하는게 좁은공간에서 일하는 거라 편하다고 생각하고 식사 준비를 했지만

나이먹음과 동시에 그랬던 내 생각이 조금씩 이동을 하니 큰일이다.

누군가 설거지라도 해 주었으면....

누군가 상차림을 거들었으면....

한끼라도 대충 때웠으면....

이런 아닐한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의 속마음을 발견할때마다 ....

'너 많이 늙었구나...'

이런 한탄을 하게 된다.

집으로 오며 피곤한 몸 달래기 위해 치맥을 사 갖으나...

짐 정리 하는 동안 아이들과 남편이 식탁에서 열심히 먹고 있다.

아이들과 남편 모두 나보고 먹고 하란 소릴 하지 않는다.

큰딸이 내 뒤통수에서 레이져 광선을 감지 했던지.

"엄마 먹고 해.....요."라고 한다.

'어이구 빨리도 챙기네...' 빈정 있는데로 상한 상태로..

"강씨들이나 많이 드세요...전 마무리 다 하고 먹을랍니다..."라고 했다.

눈앞에 보이는 짐 정리 다하고, 혼자 덩그러니 식탁에 앉아 남은 치킨을 뜯는 내 신세라니.....

한목음의 생맥에.... 내 설움을..

두목음의 생맥에.... 내 서글픔을..

세목음의 생맥에.... 내 나이먹음을..

내 목구멍을 통해 다 넘겨 버리며..... 오늘도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