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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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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많이도 어렵구나..


BY 윤아 2012-07-02

- 추리소설에는 늘 인간의 욕망이 있다. 글을 읽으며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독자는 자신이 가진 욕망의 모습을 따라가는 작업을 벌이는 셈이다.(옮긴이말 중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야스코 모녀를 돕겠다고 나선 사람은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 이시가미. 그는 대학시절 교수들로부터 '백년에 한 번 나올까 한 천재'라는 찬사를 들었던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로 '논리적인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해치울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야스코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지만 한 번도 표현해본 적이 없다. 이시가미는 야스코를 시련으로부터 구해내는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완전범재일꺼 같았던 살인사건....

사람의 사랑의 힘은 어디까지 일까...? 사랑을 숨기며 지켜보기만 하던 사람이 우발적 살인 앞에서 그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 시체을 유기하고, 또 다른 살인을 하면서 까지 알리바이를 만들어주는 행동과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을 위해 그녀의 범행이 밝혀지려 하자 그녀의 살인을 본인의 범행이라며 자수하는 것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건가....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 소설... 사랑.... 많이도 어렵구나.

 용의자 X의 헌신(히가시노 게이고)

 

비가 억수로 왔던 주말....

주방과 거실을 겸한 공간에서

퍼질러 누워서 이 책을 읽었다.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장미넝쿨 꽃잎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바닥에 떨어져 튀어 올라오는 빗방울...

죽어라 울고 있는 개구리들의 낙원에서 부딪히는 빗방울...

내 마음속에서 질서없이 떨어지는 저 빗방울 소리들...

그네들과 함께 너울거리는 마음을 달래며 읽었던 용의자X의 헌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