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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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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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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대로 해주지


BY 매실 2014-07-18

60대 후반이신 지인은 남편이 삼식이(하루 세끼를 꼭 더운밥을 찾는다 함)라서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친구 만나러 나갈 때도 그 날의 먹을 반찬을 미리 다 해놓고

나가야만 된다고. 그나마 그런 날은 밥은 직접 해드신다기에

 

"저도 그래요. 토요일에 어쩌다 한 번 외출하려면 나도 몸이 힘든데도

식구들 몇 끼 먹을걸 다 따로따로 만들어놓고 나가야돼요.

다들 식성이 달라서 먹는 게 다르거든요" 했더니

 

나역시 힘들겠다며 맞장구를 쳐주셨다.

 

그런데 옆에서 듣고있던 남편이 입을 삐쭉거리더니

"에구에구 언제? 언제 그랬다고?뭘 해놓고 나갔는데?칫"

 

참나 어이가 없다.

어떻게 저런 소리가 아무렇지 않게 나올 수가 있지?

 

그래서 그 다음 외출 땐 내가 진짜 남편의 말 그대로 했다.

나 나갈 채비만 하고 먹을 건 아무것도 안 해놓고 외출하기

 

"나 뭐 먹어?"

"알아서 사먹든지 해먹든지 하셔. 나 있을 땐 밖에서 잘만 먹고 들어오다가

나 나갈 때 꼭 집밥을 찾아? 나가는 사람 부담 안 주면 어디가 덧나나?

나 제시간에 나갈 준비하기도 바쁜데 지난번에 그랬잖음?

내가 외출할 때 먹을거 다 해놓고 나간다니까

언제 그랬느냐고? 뭘 해놓고 나갔느냐고? 그래서 힘들게 해놓고 그런 소리 들을 바에야

그냥 몸이나 편하게 안 해놓고 그 소리 들을라구. 나도 바쁘거든"

 

"허얼...내가 그런 뜻으로 그런 게 아닌데....알았어 알았어. 내가 알아서 먹을게"

 

나중에 물어보니 달랑 고추장 하나에 비벼먹었다던가?ㅋㅋ

그럼 그렇지

 

그러게 평소에 해내버리는 말이라도 왜 그렇게 얄밉게 하냐고요?

이 남편은 딴건 몰라도 특히 먹을 것에 관해서 여자들의 수고를 개무시한다.

자기가 해본 적이 없으니 주방일이 힘든지 어쩐지도 모르고

먹을 때도 불만만 많고 전혀 감사가 없다.

 

이래서 남자도 주방일을 해봐야한다.

그래야 얼마나 수고를 해야 입으로 밥이 들어가는지 알지

아무튼 앞으로 나한테 태클만 걸어봐.

내가 그 말대로 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