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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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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BY 매실 2014-05-19

어디가 어떻게 나쁜지 알고 조심해야할 것같아서

척추전문 병원에 가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고 검사를 했더니

퇴행성 디스크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두 군데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다 닳아없어졌다던가?

하얗게 나와야할 부분이 거의 까맣게 변하고 뼈에까지 영향을 줘서

약간 색이 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종종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던가?

 

벌써 퇴행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병이 찾아올 정도로 내 나이가 많은건 결코 아닐텐데

내가 이렇게 빨리 늙어가고 있다는건가?

기분이 묘하다.

 

이제 새삼 젊어질수도 없고 더 나빠지지않게라도 조심을 하며 살아야할텐데

걷기 운동이 제일 좋고 근력을 키워서 척추를 지탱하는 힘을 길러주란다.

그렇게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그러다 정 아파서 못 견디겠으면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는 시술을 해주라는데

듣자하니 후유증이 찾아올 수도 있대고 비용도 생각보다 엄청나다.

성형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건강보험 적용이 안되는가보다.

 

원래 인공적인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안팎 출입을 못 할 정도로 병이 심해지면 모를까

평생 수술이든 시술이든 그런 것은 절대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며 돌아왔다.

 

평소 적게 먹고 많이 걷고 나름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라 잔병치레도 거의 하지않았고

건강검진을 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든, 혈압이든, 체중이든....모든 게 표준 범위내에 들어있어서

의사샘에게 칭찬까지 들은 나였는데 세월 앞에서는 장사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같다.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만 두려워하고 조심했지 전혀 다른 복병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