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바쁜 회사들이 많은지 주중 야근 뿐만 아니라 주말특근을 많이들 해서
학생들이 많이 오질 못한다.
열심히 하고싶어하는 마음은 가득한데 환경이 여의치 않으니 딱하다.
그래도 어떤 이는 밤새 야근을 하고도 일요일 한숨도 안 자고 공부를 하러 오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공부시간에 졸아도 뭐라고 할 수 없고
참석 자체가 대단하다 싶고 뭐 하나라도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된다.
그들 대부분이 처자식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거나
부모님과 동생들의 학비를 책임지기 위해 돈벌러 온 어린 젊은이들인데
힘든 일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어 고국에 보내려고 애쓰고 있으니
엄마의 마음으로 보면 참 안쓰러울 때가 많다.
지들 잘 살려고 돈버는건데 뭐가 안타깝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긴한데
코리안드림을 품고 이 땅에 왔다가
일이 너무 힘들어서 살이 쑥 빠지고 없던 병을 얻기도 하고
기계 사고로 다치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간혹 있으니
그 가족들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그들이 회사에서 한국어 의사소통이 잘 돼야 사고도 미리 예방할 수 있고
아파도 꾀병이 아니라 진짜로 어디가 아프다고 표현할 수 있어야하기에
더 열심히 배우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전세계에 더 많아질수록
우리나라에도 유리할 거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대개는 아프다고하면 일하기 싫어서 꾀병부리는 줄 알고 사장님이 더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하니,
사실 사장님 입장에서도 영세업체가 대부분인데 일은 바빠죽겠고
외국인들은 느릿느릿 행동이 굼뜬데다 자꾸 여기 저기 아프다고 하면
울화통이 치밀기도 할 것같긴 하다.
그래서 가끔 사장님의 입장도 대신 알려주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위로도 해주는 그런 중간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
잔업이 많아야 수당이 붙어서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데
명절전에 일이 없어서 큰일이라고, 다른 회사로 옮기고 싶다는 외국인들이 있으면
그러면 안된다고, 명절이 다가와 돈 쓸 데는 많은데 주문이 없어서 일을 쉬고 있는 사장님은
얼마나 속이 상하시겠느냐고, 명절이 지나면 주문이 밀려올 거라고,
그 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고 당부를 하기도 하는데 정말 말대로 그렇게 된다.
지난주에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뉴스이야기부터 먼저 꺼냈다.
대부분 뉴스라면 제목만 알지, 내용은 거의 잘 모른다.
아무래도 일상에서 쓰는 회화보다 단어가 어렵고 이해가 가지 않으니까.
일이 끝나면 그리운 가족들과 인터넷 화상통화하느라고 바쁘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를 때가 많다.
'여러분도 한국에 살고 있으니까 우리나라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 것은 알아야한다.
지금 우리 모두 슬픔에 잠겨있고 우울한데 여러분은 내막을 몰라서 웃고 떠들고 즐기며
다니면 되겠느냐? 같이 기도에 동참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지내자.
여러분 중에도 자식을 낳아 키우는 사람도 많으니까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어른들이 희생된 것도 물론 가슴아픈 일이지만 한창 어린 학생들이 너무나 많이 사고를 당하고
지금까지의 그 어떤 사고보다도 피해가 커서 그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멘붕이 왔다.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고 정신이 멍하다.'
"정말요?ㅠㅠ어떡해요? 맞아요. 우리도 슬플 때 같이 슬퍼하고, 기쁠 때 같이 기뻐해야해요
기도하겠습니다"
다들 진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