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 머리를 자르러 갔다가 기다리는 시간에 본 샘터라는 책에서
읽은 얘긴데 너무 재밌어서 돌아와 아들에게 그 대강의 줄거리를 들려주었다.
어느 청년이 쓴건데
어느날 아버지가 불편하게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시길래
"아버지 안마의자 하나 사드릴까요?그거 있음 자동으로 안마도 되고 훨씬 편하실텐데" 했더니
"돈이 남아도냐? 그거 못 해도 200만원은 할텐데.그럴 돈 있으면 모아서 결혼이나 해라~"
그래서 화가나서 "싫음 그만두세욧!" 짜증을 내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단다.
며칠 후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버지가 안마의자에 앉아 계시는데
못 해도 300만원은 되겠더란다.
'아...아버지가 말은 그렇게 하셨어도 속으론 저게 갖고 싶으셨구나. 당신돈으로 사실 만큼...'
방으로 들어가보니 책상 위 아버지가 쓰신 메모지에
'아들아~ 미안하다' 그리고 350만원짜리 카드영수증이 놓여있더란다.
'아버지, 혹시 200만원짜리 사드릴까봐 그러신 거에요?ㅎ350만원짜리 사셨어도
잘 쓰고 건강하기만 하세요...'
그리하여 지금껏 그 총각이 그 할부금을 열심히 갚고 있다는...ㅎ
울아들이 시큰둥하게 듣다가 마지막에 가서 빵! 터지더니
"그랬네. 아들이 200만원짜리 사줄까봐 얼마나 무서웠으면 직접 가서 긁었겠어?ㅎㅎㅎ
아버지 수준을 뭘로 보는거야? 근데 엄마...엄만 절대 그러지 마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