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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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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누굴 향해 살고 있는 것일까?


BY 라니 2011-01-19

 

우린 누구를 향해 살고 있는가?

 

도서관에서 초등학교 3~4학년 대상으로 "겨울 책돌이 캐프"을 열었어요.

아침 9시에서 저녁 9시까지 짜여진 프로그램하고 다음날 박물관 견학으로 이어지는 행사였습니다.

도서관 안에서 하는 행사라 휴관일인 월요일에 사서선생님들과 직원들이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그 전날 일요일 근무를 한 한 터라 피곤했지만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힘을 얻는 기회이기도 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를 하지요.

제가 맡은 조는 4조였고요. 우리아이들이 추운 겨울을 녹일 수 있을 만큼 열정이 뜨거운 아이들이어서 "화끈한 4조"라고 이름 짖고 활동을 시작했어요.

이번 주제는 "꿈"이었습니다

꿈에 대한 마인드맵 하고 폐품을 활용한 우리가 상상하는 동화 마을 꾸미기를 했지요.

그리고 신나는 퀴즈시간

이구동성 단어 맞추기를 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들은 신통하게도 잘 맞추더군요.

그리고 즐거운 점심은 내가 직접 만들어 먹는 김밥!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아이들이 직접 김밥을 싸서 한 줄씩 들고 먹는데 그 맛이 아주 꿀맛이에요.

전 예쁜 여자 친구들을 위하여 재료를 반씩 나누어 꼬마 김밥을 싸서 먹도록 도와주었어요.

꼬마김밥으로 먹으니까 먹어도먹어도 많이 먹은 것 같지 않고 잘 먹어진다고 즐거워 하더라구요.

오후엔 외부강사가 오셔서 미래 자동차랑 입체 안경을 만들었구요.

북아트로 자서전쓰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한명에 한 프로그램씩 기자가 되어 기사도 썼어요.

그리고 돈까스에 맛있는 저녁밥을 먹고 오락시간을 갖고 시상식을 끝으로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몸이 녹초가 되어 눈이 풀리고 목소리가 잘 안 나오도록 전력을 다해 아이들과 보내면서

또 한 번 느끼는 생각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생각을 귀찮아 하고 불편해 하는 것을 느꼈고 특히 남 앞에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야 하는 발표를 젤 싫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교 수업에 발표라면 좀 다르겠지요.

그리고 제 가슴을 흔든 말들

소원이 "너 지금 게임은 다하고 공부하고 있는거니?" 라고 엄마가 물어봐 주는 것이랍니다.

어른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은 다 안 된다고 한 다 네요.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선수가 꿈인데 좋아하는 축구선수도 없고 아는 축구 선수도 없답니다.

축구 경기를 본적도 한 번도 없고 축구를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답니다.

그런데 그래도 꿈은 축구 선수랍니다.

비록 소수 친구들의 이야길 일 뿐이지만 우리 부모들은 누구를 향해서 살 고 있는 것일까요?

대부분 남편이나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고 살텐데...

저도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둘째아이가 만화가가 꿈이라고 말하는데 제가 여러 차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자"라고 했더니 아이가 그러더군요.

난 충분히 생각하고 꿈을 키우고 있는데 엄마는 왜 맨 날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만하냐고 기분이 나쁘다고 하더라구요.

그 뒤 반성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린 누굴 향해 살고 있는지 그 향해 방향이 과연 옳은 것인지 한 번 생각하게 하는 하루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