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리고
10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나무들에서 계절을 보고
주차장에 남아있는 자동차 수 의미 없이 헤아리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의 매일 만나는 등교하는 아이들과 인사 나누고
기계적인 걸음으로
지하철역으로
고고
무가지 신문 하나 골라 들고
도시락 가방에
핸드백무게 가 삶을 무게로
어깨를 짓누르면
스크린도어에 비춰진
일그러진 표정이
내 것이 아니길 바라며
아
에
이
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