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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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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83


BY 미르엔 2014-01-22

 

하늘이 무너져도 이번엔 꼭 가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들녀석과 철없는 아빠의 비장함 때문이었는지

아내도 마지못해 연차를 내고

우리가족은 주말도 아닌 평일에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 빙어낚시 " 랍니다

 

전날내린 눈과 비로 인해서

서울을 벗어나면서부터는 빙판길이 이어졌는데

반드시 가고야 말겠다는 초심과 비장함 때문에라도

차를 다시 돌릴수 없이 마음 먹은 곳으로 빙어낚시를 갔습니다

 

평소 낚시를 좋아하는 아들과 나

그렇지만 아내만큼은 정반대였기에

겨울방학이 시작되기전부터

재롱도 부리고 때론 협박도 해가면서 얻은

정말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뉴스나 블로그에서 보면

다들 쉽게만 잡던 빙어라는 놈은 정말 야속했습니다

몸에 핫팩을 붙이고, 목도리로 완전무장한채

3-4시간을 꼼짝도 않고 빙어낚시에 몰입하는 아내의 낚시에는

단 한번의 입질조차도 아니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들이나 나의 낚시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아쉬운 나머지 돌아오는 길에 빙어튀김을 사먹으며

대리만족을 해야만 했었는데....

 

돌아오는 길....

차의  뒷자석에 앉은 아내와 아들은 곤히 잠들어 버렸습니다

너무도 오랫만에 떠난 가족 나들이시간이라서 그런지

곤히 잠든 아내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비록 빙어를 낚지는 못했지만

아내와 나는 아들녀석의 협박과 재롱 때문에

짧게나마 행복을 낚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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