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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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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82


BY 미르엔 2014-01-02

 

하던일이 어렵게 되어

그러니까

여차저차하여 맞벌이를 하고 있는 우리부부

 

내심 미안한 마음에 집안 일을 하나둘 거들다 보니

집안 일로만 본다면

어느덧 내가 거드는 일이 하나둘 늘어만 가고

아내가 처리하던 일들은 하나둘 줄어만 가는 상황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거드는 집안일이 하나둘 늘어만 가는데도

처음에는 고맙게만 생각하던 아내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만 같고

점점 목소리만 더 커져가는 것만 같다

 

그런데 더 눈꼴사나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아들녀석조차도

그러한 상황이 당연한듯이

아빠인 내게 점점 더 바라는 것이 늘어만 간다는 것이다

 

요것들이...  그러니까 엄마와 아들... 모자지간에

무슨 작당을 한 것인지는 몰라도

둘이 똘똘뭉쳐 아빠를 부려먹기 시작하는데..

정말 눈꼴 사나워서 못봐줄 지경이다

 

" 엄마 ~ 물~ 좀~ " 이라고 아들녀석이 말하면

" 아빠한테 달라고 그래~ "라고 아내는 말을 합니다

" 엄마~ 내 양말 어딨어~~? "라고 아들녀석이 말하면

아빠한테 물어봐~ " 라고 아내는 또 말을 합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저 묵묵히 이겨내고 받아줘야만 하는

시간이 늘어만 가는 요즘입니다

 

마음까지 시린 겨울날

내 삶의 지혜를 구해보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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