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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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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81


BY 미르엔 2014-01-02

 

 

매년 이맘때면 어머니가 아프다고 하십니다

아버님 생신이 있는 12월 중순이면

늘 어머니는 아프다고 하십니다

 

" 내 몸이 너무 아프니 아무도 내려올 생각 하지마라~~~ "라고 전화를 하십니다

 

먹고 살기 넉넉치 못한 자식들 형편을 먼저 생각하셔서

아프지 않아도 아프시다 말을 하십니다

 

내게도 그리고 며느리인 아내에게도 따로따로 전화를 하셔서

아프다시며 뭐든지 귀찮으니 너희들이나 잘 지내라고 하십니다

 

늘상 있는 연래행사라 생각을 하며

이번에도 무심하게 전화를 받았었는데...

정말 아프신듯 합니다

그래서 정말 우리 형제들 아무도 내려오지 말라고 하십니다

많이 아프긴 해도 죽을 병은 아니니까

이번 아버님 생일은 그냥 지내자고 하십니다

정말 만사가 귀찮으니 이번에는 아무도 내려오지 말라하시며

큰소리로 역정까지 내십니다

 

그래도 정말 아니 내려갈 수 없어 어린 아들녀석이랑 둘이서만

지난 주말에 잠시 내려가 보았습니다

정말 말로만 그런것이 아니라 어머니는 아프셨습니다

장에 탈이나서 뭐든 드시는대로 아래로 내보내고 계시느라

얼굴이 반토막이 나서 계셨습니다

 

큰병은 아니라지만, 장애 탈이 난걸로 죽을 병은 아니라지만

정말 어머니는 아파서 고생을 하고 계셨습니다

 

" 에궁~~ 효자났네~ 효자났어~

  자기가 빨리 돈 많이 버는게 효도하는거야~ "

어머님 아프신것에 전전긍긍해 하는 나를 보며 아내는 말을 합니다

 

가진것 없는 우리에겐 몸뚱이가 전재산인데....

가끔 아퍼하던 자식을 보며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젠 부모님 대신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앓이를 하는 어머님을 보며

잠시나마 가슴앓이를 해보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