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세개, 등산양말세개...
작업복과 기본세면도구등을 챙겨서
검은색 큰 가방에 차곡차곡 정리를 합니다
일주일정도 지방으로 일을 하러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아들녀석 손을 잡고
근처 빵집에가서 몇일간 먹을 간식으로 빵을 사주었고
아침 등교길에는 " 꼭 필요할 때 써야 한다 "라며
아들녀석의 손에 오천원짜리를 하나 쥐어주었습니다
아들녀석의 얼굴에는 오천원에 대한 기대로 가득차 있었고
아들녀석의 손을 잡은 아빠의 얼굴에는
일주일간 볼 수 없는 아쉬움과 그리움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내심 서운한 마음도 한켠에 있었는데...
" 아빠 괜찮아~ 우리 동영상통화 자주하면 되잖아~ 그치? "라며
아들녀석이 전화를 했습니다
허허 그래도 아홉살난 아들녀석이
오천원이 아빠보다 더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마음속엔 아빠를 담고 있었나 봅니다
아들녀석과 일주일간의 이별에
마음짠하게 행동하는 남편을 지켜보는 아내는
웃기지도 않는다는 식으로 쳐다봅니다
" 나를 그렇게 좀 챙겨줘봐~ " 라는 무언의 표정을
아내의 얼굴에서 읽으며
애써 모른척 길을 나선
바람 선선한 가을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