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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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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78


BY 미르엔 2013-08-20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던, 어린시절에...

옛날 노랫말 가사처럼

내가 어릴적 자라던 그곳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낚시가 뭔지도 잘은 모르지만

그냥 혼자서 내 어릴적 놀던 냇가에서

캔맥주에 새우깡하나 들고 가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하루종일 지냈습니다

 

아내도 아들도 친구도...

그 누구도 없이, 정말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요일 새벽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지만

그동안 쌓인 피곤은 잠으로만 풀어질 수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1-2시간 잠시 새우잠을 청하다가

" 나 잠시 시골 좀 다녀올께 " 라고 아내에게 말하고는

내 어릴적 산골짝 계곡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서울 근교 경기도라서 시골도 아니고

물도 예전처럼 맑지도 않지만...

아주 가끔은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그 어떤 보약이나 휴식보다도 더 큰 재충전의 시간이 되곤 합니다

 

언젠가 한번은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도 있었는데...

아내는 잘 이해를 못하는듯 합니다

왜 남편이라는 사람이 이곳을 다녀가면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지를.....

 

남편인 나도 잘은 모르지만

이상하게도 어머니 품에 안겼다가 오는 그런 포근하고 편한 느낌?

 

세월이 더 지나고 지나고

아내는 그때도 이해를 못하겠지만

앞으로도 나는 가끔은 그곳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