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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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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72


BY 미르엔 2013-03-19

작은 방 두칸에 주방만 있는 우리집

방이 너무도 작다보니 세가족이 한방에서 잠을 이루긴 어렵다

초등 2년생인 아들녀석이 어리광을 부리며 항상 엄마랑 자고

사정상 날마다 나는 독수공방이다

 

어쩌다 엄마에게 야단이라도 맞는 날이면

큰 베개 하나들고 아들녀석은 내게로 오면서

"오늘은 특별히 아빠랑 자준다"며 인심쓰듯 건너온다

날마다 잠자리에서 아들녀석에게 치이던 아내는

그런날이면 혼자만의 자유로운 잠자리를 만끽하여 편하다고 한다

 

아내와 단둘이 잠자리에 들기를 학수고대하는 내맘은

아내도 아들도 몰라준다

가족셋이 많은 것도 아닌데...

한가족이 나란히 한방에 누워 잠자리에 들고픈 내 마음은

아들도 아내도 몰라준다

 

어서빨리 돈을 벌어서

아들공부방, 아내와 뜨거운 방을 만들어야 할텐데...

 

집을 줄여와도 나아지지 않는 형편이

하루이틀 이어질때마다

시름은 깊어 가지만....

 

그래도 이제부턴 하나둘 늘려가는 재미라도 있겠거니 하며

지난밤 아들녀석과 함께 잠을 이룬 잠기운의 여운을

아직도 느끼며 ....

" 그래 내가 니들땜시 산다~~"